돌아온 데이식스 “변치 않는 우상향 밴드 꿈꿔요”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4-03-18 07:00:01
- + 인쇄
돌아온 데이식스 “변치 않는 우상향 밴드 꿈꿔요” [쿠키인터뷰]
밴드 데이식스. 왼쪽부터 성진, 원필, 도운, 영케이. JYP엔터테인먼트

“솔직히 말할게 많이 기다려 왔어♩ 너도 그랬을 거라 믿어♪…” 청년 넷이 환희에 가득 차 부르고 연주하는 이 노래. 5년 전 밴드 데이식스가 발표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음원 차트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부터였다. 이와 함께 새로이 주목받은 건 아련한 사랑을 노래한 ‘예뻤어’. 멤버들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이뤄낸 반가운 ‘역주행’이다. 지난 13일 서울 대치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에게 소감을 묻자 대번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왜 이래? 이게 맞아?’라는 말부터 나왔어요.”(원필) 1064일 만에 완전체로 신보를 발매하는 데이식스의 얼굴엔 기쁨이 완연했다. 

데이식스가 18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포에버’(Fourever)는 영원과 사랑을 주제로 트랙을 채웠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를 시작으로 ‘해피’, ‘더 파워 오브 러브’, ‘널 제외한 나의 뇌’,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총 7곡이 담겼다. 모든 트랙에 영케이와 성진, 원필 등 멤버들이 가세했다. “이전과 앞으로의 데이식스를 잇는 다리 역할”(성진)을 하는 데 역점을 뒀다. “세월이 흘러 데이식스가 더는 남지 않을 때에도 노래만큼은 회자되길 바라는”(성진) 마음에 앨범 이름도 영원을 뜻하는 단어로 지었다. 네 멤버와 어느덧 4기를 맞은 마이데이(팬덤명)라는 의미를 담아 ‘4’(four)를 접목했다.

본격적으로 곡 작업을 시작한 건 원필이 전역한 지난겨울부터다. 약 3년 만에 내는 앨범인 만큼 온갖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욕심을 구현하며 동시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단다. 타이틀인 ‘웰컴 투 더 쇼’는 1~2시간 동안 멤버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 데이식스다운 느낌이 솔솔 나는 도입부터 들을수록 마음이 벅차오르는 곡 전개가 매력적이다. ‘떼창’을 유도하는 후렴구는 중독성이 가득하다. 영케이는 “다 같이 즐기고 부르며 뛰어놀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다행히 좋은 곡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나머지 트랙은 “멤버들이 가진 곡 전부”(영케이)를 쏟아부어 채웠다. 성진은 “수록용 곡이란 생각 없이 한 곡 한 곡 타이틀처럼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돌아온 데이식스 “변치 않는 우상향 밴드 꿈꿔요” [쿠키인터뷰]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파편화된 노래들을 엮는 열쇳말은 사운드. 밴드 정체성을 살려 악기 소리를 풍부하게 넣었다. 영케이는 “록 장르에 기반을 뒀던 과거와 달리 이젠 밴드로 할 수 있는 장르는 다 해본다”며 “톱 라인과 가사에 데이식스스러움을 담는 게 우리 매력”이라고 짚었다. “목소리가 곧 개성”이라고 말을 잇던 성진은 “우리가 원하고 하고자 하는 음악이 데이식스스러운 것”이라 했다. 신보 역시 이 같은 데이식스만의 멋을 가득 담아냈다. 원필은 “가사를 만들고 녹음할 때 딱 붙는 느낌이 날 때가 있다”면서 “이번 앨범에 정말 만족한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늘 청춘을 노래하고 싶은 데이식스는 이번 신보에 여러 의미를 둔다. “늙지 않는 음악”(영케이)을 담기 위해 고민한 시간이 담겨서다. 지난 앨범 ‘유스’를 작업하며 청춘에 관해 생각이 깊던 영케이는 “열정을 잃어버리는 순간 청춘도 끝나는 것”이라는 답을 찾았다. 원필은 “10년 뒤에 들어도 괜찮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며 부르는 게 바람”이라며 “이런 마음을 대중이 알아본 덕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감사해했다. 도운과 성진은 “우리 노래엔 언제나 후회가 없다”면서 “당장은 빛을 볼 수 없어도 진심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알아봐 준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성탄절 공연 당시 전원이 눈물을 쏟았던 것을 언급하던 멤버들은 “우리가 음악을 하는 원동력은 마이데이”라며 “데이식스는 우리의 집이자 인생의 전부, 언제나 1순위인 소중한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향 밴드라는 수식어가 참 좋아요. 데이식스의 성장을 생각하면 자부심보다 자신감을 느끼거든요. 역사에 길이 남을 창대한 시작은 아니어도 저흰 저희만의 길을 잘 쌓아왔어요. 시행착오들을 겪은 만큼 쉽게 내려가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늙지 않는 청춘의 음악을 계속 하는 게 꿈이에요. 죽는 날까지 데이식스로 살고 싶어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