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여파 컸나…새마을금고 작년 순익 95% 급감

연체율은 5.07%…1년 전 보다 1.48%↑
순자본비율·대손충당금비율, 최소규제비율 간신히 상회

기사승인 2024-03-22 17: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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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여파 컸나…새마을금고 작년 순익 95% 급감
행정안전부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60억원으로 전년(1조5573억원) 대비 94.5%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행안부가 발표한 새마을금고 2023년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1236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 흑자로 반등했다.

행안부는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으나, 하반기에 연체관리를 강화해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28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8000억원(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신(다른 금융 기관이나 고객으로부터 받는 신용)은 254조9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1.4%) 늘었다. 총대출은 188조1000억원으로 13조5000억원(6.7%) 감소했다.

뱅크런 여파 컸나…새마을금고 작년 순익 95% 급감
행정안전부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전체 연체율은 5.07%로 2022년 말 대비 1.48%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7.7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2%로 전년말 대비 각각 2.13%, 0.37% 올랐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의 전반적인 지난해 말 건전성 지표는 고금리,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여파로 2022년 말 대비 다소 조정됐다”면서도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로 연체율, 당기순이익 등의 지표는 2023년 상반기에 비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인출사태 이후 예수금은 8월부터 순증세로 전환됐고 유입 흐름이 지속되면서 현재 안정세 유지 중”이라면서 금고와 중앙회가 충분한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하도록 하고 유동성 규제비율을 준수토록 지도하는 등 예금 지급 능력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실흡수능력 관련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60%, 대손충당금비율은 106.13%로 금고 전체적으로 최소규제비율(순자본비율 4% 이상, 대손충당금비율 10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및 실물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충당금 적립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연체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채무조정 등 연체관리에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행안부는 “금고 및 중앙회가 지배구조 개혁, 건전성 강화, 경영합리화 및 예금자보호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지도·감독하겠다”면서 “금융위원회와의 MOU 체결을 토대로 새마을금고 감독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