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전국 40여 곳서 범행

기사승인 2024-03-30 18: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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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전국 40여 곳서 범행
사전투표소 불법 카메라 점검.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의 범행 장소가 전국 각지 4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40대 남성 A씨의 추가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울산·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각지 4·10 총선 사전투표소 등 총 40여 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사전투표소 긴급 점검 결과,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26곳에서 불법 카메라 의심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추가로 더 확인된 것이다.

당초 A씨가 설치한 카메라는 인천과 경남 양산 15곳으로 파악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전국 각지에서 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설치 장소 40여 곳에는 행안부가 전날 오후까지 불법 카메라 의심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힌 전국 각지 사전투표소 등 26곳이 모두 포함된다.

A씨가 설치한 카메라 상당수는 충전 어댑터 형태다. 특정 통신사 이름이 담긴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했다. 그는 이 카메라를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버인 A씨는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해 제기해 왔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이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사전 투표율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며 “나름대로 판단 기준에 따라 감시하고 싶은 곳을 설치 장소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