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추념일에도 여야 ‘공방’…“학살의 후예” vs “비극 정치 도구화”

이재명, 제주 찾아 “국힘, 4·3 학살 후예”
박정하 “시대 비극의 정치 도구화…따질 가치도 없어”

기사승인 2024-04-03 16: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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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념일에도 여야 ‘공방’…“학살의 후예” vs “비극 정치 도구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가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4·3 학살의 후예’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시대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취재진에게 “국민의힘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사과해야 한다.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라며 “제대로 된 인식을 하고 있다면 4·3 폄훼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2년 연속 불참해 제주도민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며 “동료시민을 강조해 왔는데 제주도민은 정부와 여당의 동료시민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국가적 아픔으로 선동을 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 지적에 ‘직권 재심 청구 대상 확대’로 아픔에 공감했다고 반박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거짓과 왜곡, 막말이 민주당 선거운동의 3대 원칙이냐. 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막말을 두고 볼 수 없을 지경”이라며 “추념식에서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수준은 어디까지냐. 당장 사과하라”며 “시대의 비극이자 국가적 아픔까지 정치공세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묻지마’식 막말에 근거는 따져볼 가치조차 없다”고 질타했다.

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반대로 하지 못한 ‘직권 재심 청구 대상’을 확대했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런 민주당에 대한민국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투표로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