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틀 전 수도권 집중한 여야, 서로 향해 ‘심판론’

한동훈 “野 200석 대통령 탄핵과 이·조 셀프사면 할 것”
이재명 “신상필벌 필요해…0.73%p로 나라 운명 바뀌어”
박상병 “與 지지층 결집 위한 맞불…野 통상적 선거 전략”

기사승인 2024-04-08 17: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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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틀 전 수도권 집중한 여야, 서로 향해 ‘심판론’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부터)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총선을 이틀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수도권 민심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양당은 각각 ‘범죄심판’과 ‘정권심판’을 외치며 서로를 공격했다.

한 총괄선대위원장은 8일 경기 광주 유세에서 “지금 범죄자를 막지 못하면 정말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야권이) 200석을 가지고 대통령 탄핵만 하지 않는다. 개헌을 통해 국회에서 사면권을 행사하도록 해 이재명·조국이 스스로 죄를 사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준혁·양문석 후보를 보면 여러분을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분이 허락했다고 둘러대면서 200석으로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 오산 유세에서도 “(범야권이) 200석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걸 막을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뿐”이라며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을 국회로 가면 자기방어가 1순위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현 정부가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압수수색과 탄압만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대 대선에서 벌어진 0.73%p 격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 동작을 지원유세에서 “신상필벌(信賞必罰)을 분명히 해야 일꾼들이 주인을 위해 충직하게 일한다.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계속 쓰면 일꾼들은 자신을 위해 일한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권력을 정당하게 행사하고 주인의 위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오랜 기간 정치를 했지만 이런 정부와 여당을 본 적이 없다. 정부·여당은 압수수색과 탄압만 한다”며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을 이렇게 많이 거부하는 정권을 본 적이 있냐. 전국에 연락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회 과반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투표해야 이긴다. 대선에서 4명 중 1명이 투표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0.73%p 차이로 나라의 운명이 갈린 것”이라며 “1%만 더 투표했으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양당의 심판론 배경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심판론은 야당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심판론은 정부의 불안한 지지율과 국정 성과 등을 타개하기 위해 맞불 네거티브로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야당에서 정권심판론을 꺼내는 것은 선거에서 통상적인 전략이다. 정부·여당을 비판해 지지율을 올리는 과정”이라며 “결집 위한 표를 달라고 하기에 명확한 성과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문제가 주요 국정 성과 중 하나지만 흐지부지됐다. 한동훈의 인물론도 정당 지지율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총선 지지율이 불안해지니 맞불을 놓고 심판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당의 범죄 심판은 집토끼 잡기다. 총선 완패를 막아내기 위한 전략”이라며 “어설프게 중도층을 잡으려고 한다면 기존 지지층까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