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주목…수익률 남달라”

기사승인 2024-04-12 14: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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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주목…수익률 남달라”
AB자산운용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간담회 현장. 사진=이창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사이클을 앞둔 시점에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이일드 펀드란 채권(국내 자산 한정)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 중 ‘BBB+’ 이하 채권 등을 45% 이상 편입한 상품을 말한다. 수익률이 높은 대신 리스크도 동반해 투기채권펀드라고도 불린다.

12일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하이일드에 대해 굉장히 건설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슨펠드 이사는 “기업들의 부채비율, 레버리지, 이자 보상 비율 등이 굉장히 우수하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인수합병(M&A)이나 자사주 매입, 자본 지출을 크게 하지 않고 보수적인 자본 정책을 유지한 결과”라면서 “현재 하이일드에 들어 있는 퀄리티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굳이 지금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수익률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하 3개월 전 수익률을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AB자산운용이 지난 1990년 8월1일부터 2019년 9월1일까지 총 6차례 금리 인하 시기 전후 하이일드 지수 성과를 비교한 결과, 첫 금리 인하 3개월 전 투자를 가정할 때 글로벌 하이일드 지수의 연 환산 수익률은 9.2%로 집계됐다. 그러나 금리 인하를 시작한 시점에 투자한 경우는 8.1%로 감소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투자가 BB등급 이하인 투기등급 채권으로 고수익·고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투자에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에 대해 “부도율 혹은 스프레드가 타이트 하다 라는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은 막상 주식은 60~70%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40년 동안 하이일드 채권의 연간 수익률이 5% 이상 하락한 사례는 약 20차례”라며 “그러나 이 경우 주식은 하이일드 채권보다 더 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물론 지금까지 진행된 사례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 장담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 나타날 것이란 전제에서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접근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하이일드 지수의 신용등급도 구성이 훨씬 우수해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가장 낮은 CCC등급 비중이 크게 줄었고, BB등급은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디슨펠드 이사는 “장기적으로 보면 사이클이 있어 어떤 기간에는 미국이 글로벌보다 우수하지만 어떤 때는 반대”라며 “최근 몇 년간 성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글로벌 하이일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한 국면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