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푸바오 “데려오자” “혈세 낭비” 찬반 팽팽

서울대공원 “현재 해당 안건 검토 중”

기사승인 2024-04-15 17: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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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 푸바오 “데려오자” “혈세 낭비” 찬반 팽팽
2023년 8월 21일,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와 포즈 취하는 푸바오. 쿠키뉴스 자료사진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제안이 제기됐다. 이 같은 제안을 한 사람을 중국으로 추방해 달라는 글까지 등장하면서 팽팽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푸바오 관련 민원 10여 개가 올라와 있다. 대부분 시가 푸바오를 한국으로 데려와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지난 8일 한 시민은 ‘중국 반환된 판다 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시에서 중국 반환된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 유료로 임대해 시민과 중국 관람객들이 우호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게 해달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이날 기준 1100여건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50개 이상 공감을 받음에 따라 관련 부서는 해당 민원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푸바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만큼 이에 동조하는 의견도 상당수지만, 반대 의견도 거세다. 지난 13일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에는 ‘푸바오를 혈세로 데려오라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 주세요’라는 극단적인 제목의 글까지 등장했다. 작성자는 “혈세 낭비하지 말고 (푸바오를 데려오자는) 그들을 중국으로 추방하자”라며 “공산당 첩자인 것 같다. 어떻게 중국에 돈을 갖다 바치려고 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현재 해당 안건에 대해 검토 중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동물기획과에서 검토 중”이라며 “며칠 내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다. 생후 6개월이던 지난 2021년 1월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지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 반드시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 협약’에 따라 푸바오는 지난 3일 중국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로 돌아갔다. 한편 현재까지 임대 판다가 국내로 다시 돌아온 사례는 없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