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野 입각설’에 메시지 관리 지적…“지지층 고민해야”

권영세 “정해진 것은 없는 낭설”
권성동 “엄중한 시기 메시지 관리에 주의해야”

기사승인 2024-04-17 13: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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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野 입각설’에 메시지 관리 지적…“지지층 고민해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영선·양정철 입각설’(박·양 입각설)을 두고 ‘낭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메시지 관리에 힘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박·양 내각설은) 정부 인적 쇄신이 폭넓게 검토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고 낭설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인사를 기용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 (대통령실이)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 분을 한 번에 기용한다는 얘기가 아닐 수 있다. 보수층 내부를 고려해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세 의원은 총선 패배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 입장 발표에서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 소통이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 3년도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야 해 지난 2년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메시지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협치를 해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왔다”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참패로 당의 위기가 봉착했다. 엄중한 시기로 인사 하나하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인사 내정은 검토조차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아쉽다는 의견이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위 인사를 검토조차 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며 “그러나 오늘 같은 일은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라며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 맞춰주는 게 아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박·양 입각설’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