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48곳 진료 거부…함안 교통사고 환자 320㎞ 떨어진 수원서 수술

입력 2024-04-20 14: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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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에 거주하는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병원 48곳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 뒤 약 320㎞ 떨어진 경기도 수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20일 경남소방본부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47분께 함안군 칠북면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단독사고로 20대 운전자 A 씨가 다쳐 119에 신고했다.

병원 48곳 진료 거부…함안 교통사고 환자 320㎞ 떨어진 수원서 수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서 A 씨의 치료를 위해 병원 24곳에 연락했으나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소방은 A 씨가 대퇴부 개방성 골절과 우측 손가락 신경 손상으로 상급병원에서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추가로 26곳의 병원에 이송을 요청했으나 거부됐다.

그러던 중 약 320㎞ 떨어진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아 A 씨를 119구급차로 이송시켰다.

A 씨는 신고시점으로부터 6시간 가량이 흘러 17일 오전 0시25분께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A 씨의 아주대병원 이송까지 중복된 곳을 제외하고 48곳의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대부분 병원에서 '전문의가 없다' '의료진이 부족하다' '다른 수술 중에 있어 안 된다'는 등의 사유로 이송이 거부됐다"며 "A 씨 사례는 의대 증원 사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