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떠난 날 페냐와도 결별…한화, 승부수 띄웠다

오전엔 최원호 감독 자진 사퇴, 오후엔 페냐 방출
시즌 중반 상위권 도약 위한 승부수

기사승인 2024-05-27 16: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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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떠난 날 페냐와도 결별…한화, 승부수 띄웠다
펠릭스 페냐.

사령탑을 떠나보낸 한화 이글스가 같은 날 3시즌 간 함께한 외국인 투수와도 결별했다. 

한화는 27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2022시즌 대체 외인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페냐는 첫해 5승4패 평균자책점 3.72(67.2이닝 28자책)로 제 역할을 해냈다. 공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고, 2023시즌에는 홀로 11승(11패)을 올리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3.60(177.1이닝 71자책)으로 2022시즌보다 뛰어난 성적이었다. 페냐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05만달러에 재계약하며 한국에서 3년차가 됐다.

하지만 페냐는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월 2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4월 들어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4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6.35(17이닝 12자책)로 부진했다. 5월에는 더 심각했다. 페냐의 5월 평균자책점은 10.38(8.2이닝 10자책)에 달했다.

인내심이 바닥난 한화는 결국 페냐를 방출했다. 올 시즌 ‘윈나우’를 선언한 팀 기조에 맞게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외인 교체를 결정했다. 

대체 외인으로 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 우완투수인 하이메 바리아가 유력하다. 바리아는 지난해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2승6패 평균자책점 5.68(82.1이닝 52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3경기(선발 1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 중이다.

앞서 한화는 같은 날 오전에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자진 사임을 수락했다. 페냐마저 방출하며 팀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과 외국인 선수가 하루 만에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현재 한화는 21승1무29패로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플레이오프 막차인 5위 NC 다이노스와 경기 차는 5.5경기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화가 칼을 빼든 모양새다. 한화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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