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변화협정 위기, 이행지침 마련 못해

기사승인 2018-09-10 07:13:59
- + 인쇄


태국 수도 방콕에서 지난 4일부터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추가협상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9일 끝났다. 미국의 탈퇴 선언과 일부 선진국들의 미온적 태도에 이행지침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 회의는 12월 폴란드에서 열릴 예정인 기후총회(COP24)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공식협상으로 196개국 2000여명의 협상단이 참여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AFP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협상단은 9일 전문가 패널에게 구체적인 논의를 맡기기로 하고 6일간의 협상을 끝냈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방콕에서 대다수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을 없다”며 “기후변화 지원금 문제는 매우 어렵고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파리협정 당사국들은 1년 3개월 후인 2020년부터 연간 1000억달러(약 115조원)의 지원금을 기후변화 피해 당사자인 개발도상국 등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과 영국, 호주 등이 같은 입장에서 이행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개도국들은 지원금 조성방안을 구체화해달라는 요구를 이어오고 있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제구호단체인 액션에이드의 하르지트 싱은 “파리협정이 벼랑 끝에 와있다. 선진국들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지갑을 열리 않으면 파리협정 자체가 좌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