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북 교육당국 학폭 은폐의혹 ‘어벌쩡’

입력 2019-01-08 11: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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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랍 25일 익산 B중학교에서 3학년 L모군이 같은 학년 K군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학교가 신고를 받고도 즉각적인 초동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다음날에야 대응에 나서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전북교육청이 학교폭력 은폐 의혹에도 불구하고 진상 규명은커녕 ‘서운한 일’이라는 유감 표명으로 의혹을 덮으려 하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본보 구랍 28일자 전북면)
 
7일 전북교육청과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 소재 B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했으나 하루가 지난 뒤에야 조치에 나서 초동 대응 부재로 피해학생이 정신적 후유증과 2차 피해까지 당해 은폐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전북교육청이 ‘어벌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의 학교폭력 사건의 부실한 초동 대응에 대해 “첫 날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서운하지만 모든 폭력사고에 대해 일일이 학부모에게 통보할 수 없는 것이어서 담임교사의 판단이 필요했다”며 은폐의혹을 일축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담임교사가 동영상과 사진 등 구체적인 증거까지 제시한 신고를 받고도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았으며 피해학생의 상태도 파악하지 않았는데 무엇을 근거로 판단했는지 의문”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담임교사가 사실 확인과 피해 학생의 상태도 파악하지 않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었는지의 의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보고돼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진상조사나 감사 등 은폐의혹 규명)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랍 25일 익산 B중학교에서 3학년 L모군이 같은 학년 K군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학교가 신고를 받고도 즉각적인 초동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다음날에야 대응에 나서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학교가 학교폭력 신고 접수 즉시 피해학생의 신체적·정신적·정신적 상태 확인과 치료, 가해학생과의 격리조치, 보호자 연락, 증거확보 등 초동 대응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담임교사는 지도부장과 교감에게 보고만 했으며 신고자가 제시한 사진과 동영상 자료조차 확보하지 않았고 교장에게도 다음 날에야 보고돼 학교 관계자들의 조직적이고 고의적인 은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같은 학교의 초동 대응 부재로 피해학생은 구토와 모욕적이고 참담함으로 인한 대인기피, 정서불안, 불면증, 신경쇠약 증세 등 후유증을 겪으면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으며 다음날 가해 학생으로부터 협박까지 당하는 2차 피해까지 입었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학교 측이 사건 당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한 것은 명백한 은폐 시도”라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북교육청이 은폐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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