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SKY 캐슬’ 윤세아 “작품 잘된 것 즐길 수 있는 여유 생겼죠”

윤세아 “작품 잘된 것 즐길 수 있는 여유 생겼죠”

기사승인 2019-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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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세아는 ‘SKY 캐슬’을 통해 ‘빛승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극 중 역할 명인 노승혜와 ‘빛’이 합쳐진 말이다. 고압적인 교육관을 가진 남편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고자, 점차 변화하는 노승혜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큰 사랑을 받은 덕분일까. 'SKY 캐슬‘ 종영 기념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도산대로 한 카페에서 만난 윤세아는 “첫 회를 보고 ’SKY 캐슬‘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방영 첫 주 1·2회 방송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매 작품을 열심히 준비해 임하지만, 이 드라마는 정말 남다른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 계기였죠. 최선을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회부터 작품의 깊이나 무게가 상당해서 제가 누가 되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죠.”

노승혜를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을 묻자 예상외의 답이 돌아왔다. 노승혜의 차분함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노승혜가 극 중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도 큰 과제 중 하나였다. 윤세아는 “지금은 노승혜라는 캐릭터에 젖어 많이 차분해졌다”며 웃음을 보였다.

“노승혜를 연기하며 많이 차분해졌어요. 말수도 조금 줄어든 것 같아요. 노승혜는 여러 면에서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이 많은 인물이에요. 제가 차분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다소 간지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엄마를 떠올리며, 연기에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죠. 염정아 씨가 가진 엄마의 모습도 참고했어요. 정아 언니와는 꽤 오래된 관계예요. 가장 친한 연예계 선배 중 하나죠. 언니가 가진 따뜻함이 제게도 큰 도움이 됐어요.”

[쿠키인터뷰] ‘SKY 캐슬’ 윤세아 “작품 잘된 것 즐길 수 있는 여유 생겼죠”

진심을 담아서 연기한 덕분일까. 노승혜 가족의 에피소드는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었다. 노승혜의 변화에서 비롯된 행동이 통쾌하다는 평이 다수였다. 윤세아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남편인 차민혁(김병철)에게 컵라면을 건네는 순간과, 딸인 세리(박유나)를 위해 남편에게 맞서는 모습 등을 꼽았다. 이혼을 결심하고 남편에게 ‘반성문’을 남기고 떠난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저희 가족이 나오는 장면들 모두 주옥같지 않았나요. 모든 장면이 좋았어요. 특히 자주 회자되는 컵라면 장면이나, 반성문 장면에선 함께 호흡을 맞춘 김병철 선배의 연기가 압권이었죠. 개인적으로 반성문 장면이 참 좋았는데, 김병철 선배의 기가 막힌 연기에 내레이션이 더해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SKY 캐슬’에서 노승혜가 ‘빛승혜’로 시청자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윤세아는 “억압받는 분위기를 헤쳐나가는 승혜의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팬 연령대가 다양해진 것도 신기해요. 저는 원래 여성 팬들이 많은데, 'SKY 캐슬‘을 계기로 젊은 여성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제 얼굴을 그린 팬아트 같은 것을 인터넷에 올려 주시기도 하는데, 그 마음이 참 감사하죠. 예전엔 작품이 잘돼도 쑥스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즐길 수 있게 됐어요.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 봐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스타캠프20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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