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외식업에 스며든 로봇

기사승인 2019-06-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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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나운서 ▶ 산업계 동향 살펴보는 키워드 포착. 오늘도 이승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승희 기자,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키워드 포착.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승희 기자 ▷ 최근 식품업계가 푸드 테크에 눈길을 주며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푸드 테크란, 식품과 기술의 결합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식품 생산과 유통, 보관, 판매 등 모든 과정에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안전한 유통 및 제품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올해 식품업계 트렌드로 부상한 키워드 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로봇을 이용한 외식업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외식업계에서는 기존에 제공해오던 서비스 외에 IT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현재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희 기자, 먼저 외식산업에서 로봇은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이승희 기자 ▷ 우리는 로봇이 만든 햄버거를 먹고 디저트로 로봇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 비대면으로 하고, 서빙 역시 로봇이 테이블로 전달해 주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SF 미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른바 푸드 테크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군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고된 주방 업무를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앞으로 로봇의 활동 영역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업체별로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 얼마 전 한 식품회사가 제조사와 손잡고 인공지능, 로봇 등 최신 ICT 기술을 결합한 외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매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로봇 개발을 진행해 올해 안으로 매장에 도입할 계획인데요. 매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우선적으로 로봇이 대신할 업무를 찾아내고 이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선적으로 로봇이 대신할 업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가 될까요?

이승희 기자 ▷ 섬세한 서비스 등은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대부분 단순 업무가 될 텐데요. 무거운 식재료나 메뉴의 운반, 오랜 시간 화기 앞에서 조리하는 업무 등을 앞으로 로봇이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그 업체는 이미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지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 네. 고객이 직접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태블릿 오더(Tablet Order), 결제 후 종이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모바일에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영수증, 전자 종이를 사용해 제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인 전자 가격 표시기 ESL,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문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오더(Smart Order) 등이 대표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미 여러 서비스에 걸쳐 이용 중이군요. 아마 그런 서비스들 이용 경험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비단 그 업체뿐만 아니라 외식업계 전반에 로봇 바람이 불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또 얼마 전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서는 서빙 로봇과 죽을 쑤는 로봇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박람회에 등장한 푸드 봇은 트레이 서너 개를 한 번에 서빙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푸드 봇은 상단의 모니터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테이블까지 이동해 음식을 서빙해 주는데요. 인건비 부담으로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주목받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빙하는 로봇과 죽을 만드는 로봇이라. 신기하네요. 실제로 매장에서 적용하고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네.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죽을 자동으로 저어주는 기기를 개발해 매장에 적용 중입니다. 장시간 화기 앞에서 죽을 젓는 일은 단순 반복 작업인 데다 여름철에는 더위에 지치기 쉽기 때문에 점주들의 가장 큰 애로 중 하나였는데요. 그와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맹점주들에게 로봇을 대여해 주고 있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게요. 사람이 하기 번거롭고 어려운 작업을 로봇이 대신해주면 편하고 효율적일 것 같은데요. 죽을 만들어 주는 로봇 외에 또 다른 로봇도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특별한 바리스타가 있는 커피 전문점도 있습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로봇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세대별 선호 음료를 추천해 주는데요. 현재 총 40여기를 운영 중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갖춘 로봇이라,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사내 카페의 경우 자리에서 전용 앱으로 주문하면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예상시간까지 알려줍니다. 또 원두의 진한 정도와 시럽의 농도까지 기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인건비 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그와 동시에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관심을 갖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그래서 대기업과 유명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푸드 테크가 이제 중소 프랜차이즈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앞으로 중소업체에서 활용하는 로봇도 기대해볼 수 있겠죠. 또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기획과 운영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하던데. 그 쪽 상황도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네. 한 축산 유통 스타트업과 전통주 전문 외식기업이 힘을 합쳐 서울의 대표 먹거리를 모은 퓨처 레스토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6월 오픈을 준비 중이며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인데요. 식음료 공간 트렌드인 컨세션. 즉 식음료 위탁 운영 사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획과 운영을 직접 주도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식음료 공간 트렌드인 컨세션. 즉 식음료 위탁 운영 사업은 어떤 사업인지 먼저 이야기해주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컨세션 사업은 대형 상업 빌딩, 공항, 휴게소 등에서 푸드 공간을 기획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예전에는 그런 방식의 공간이 많이 운영되었는데요. 그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단순한 푸드코트가 아닌 콘텐츠와 맛집이 모여있는 큐레이션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의 대표 먹을거리를 모은 퓨처 레스토랑이라,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이전 컨세션 사업은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돼, 대기업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조성 중인 공간에서는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운영 능력이 검증된 기업과 푸드 테크 기술로 빠르게 성장 중인 기업이 만났습니다. 테크 기획과 외식운영이 결합된 새로운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는 겁니까?

이승희 기자 ▷ 네. 그 동안의 외식 기획 공간은 초기의 좋은 기획을 운영이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온 기획력을 한 공간에 모아 통합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결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의 대표 먹을거리를 모았다고 했는데, 대표적으로 어떤 음식들을 판매합니까?

이승희 기자 ▷ 퓨전한식, 돼지고기 구이, 회, 냉면 및 양곰탕, 카페, 정육점, VIP공간 등으로 구성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메뉴도 다양하지만 푸드 테크 기술로 유명한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로봇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무인화와 로봇 생산에 이어 로봇 협동의 공간, 블록체인 결제의 공간을 보이게 됩니다. 블록체인, 로봇,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예정으로,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 이력 관리와 공간 예약 및 결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서빙 로봇이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양한 기술이 적용될 예정인데요. 기존 로봇과의 차이점. 특징이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기존 로봇들이 생산력만 강조된 산업 로봇이었다면, 이번 로봇들은 소비자와 접촉이 가능한 협동로봇입니다. 업체는 기존 유통 사업에서 확보한 채널을 활용해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업체 측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 한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일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데요. 이미 외식업계에도 파고들었군요. 또, 그와 같은 분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푸드 테크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외식업의 생산과 배송에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한 예로, 미국에서는 미항공우주국 나사가 한 업체와 손잡고 3D프린터로 음식물을 출력하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3D프린터로 음식물을 출력한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3D프린터는 초콜릿을, 팬케이크봇은 팬케이크를 구워줍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피자 업체에서는 로봇으로 피자를 구워 시간당 400여판에 이르는 피자를 만들고 있는데요. GPS를 통한 실시간 도로 상황을 통해 배송 시간도 줄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신 기술을 생산과 배송에 활용하고 있군요. 

이승희 기자 ▷ 네. 인공지능을 도입한 대표적인 분야는 레시피입니다. 한 업체가 선보인 인공지능은 1만개가 넘는 레시피를 가지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신기하기도 하지만, 점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사실 이런 무인화 열풍은 미국에서만 불고 있는 건 아닙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업체는 2017년 10월 중국 최초의 무인 레스토랑을 항저우에 오픈했습니다. 이 식당은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하고, 안면인식으로 결제가 되는 등 지갑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빙하는 종업원 없이 셀프 서빙하는 등 무인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곳도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징둥의 로봇식당은 무인화에 로봇기술을 더했습니다. 121평 넓이의 톈진 1호점은 동시에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주문, 조리, 서빙을 모두 로봇이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푸드테크란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로, 식품 관련 산업에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뜻하는데요. 이미 그 중 하나로 로봇이 외식업계 깊숙이 들어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또 최근 가장 떠오르고 있는 분야인 배달 업계에서도 로봇 기술이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고 하던데. 그 부분도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네. 배달 업계가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자영업자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등 단순 배달 업무를 넘어 푸드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배달 업체들은 기술 개발 외에도 환경 보호를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파출소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치안 유지에 힘쓰는 등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배달 업계에서도 이미 미래 기술 개발에 한창인 모습을 보였어요. 

이승희 기자 ▷ 네. 실제로 배달 앱을 운영하는 한 업체는 로봇을 미래 기술로 점찍고 꾸준히 발전시켜왔는데요. 2017년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해 실내 푸드 코트 서빙 로봇과 레스토랑 서빙 로봇을 시범 운영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실내 푸드 코드 서빙 로봇과 레스토랑 서빙 로봇 외에 또 다른 로봇도 운영 중이라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지난 4월에는 아파트 단지에서 실외 주행 로봇을 시범 운영했습니다. 최근에는 건국대학교와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체결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배달 로봇은 배달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니까요. 앞으로 실생활 적용을 위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또 자영업자들과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죠?

이승희 기자 ▷ 네. 파트너 외식업 자영업자를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2014년부터 실시되어 온 자영업자 교육 지원 프로그램인데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의 음식점 운영 및 매출 증대를 돕습니다. 실제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소상인의 월 매출은 2년 사이 평균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교육 프로그램 외에 다른 해택도 제공해주고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외식업 자영업자를 위해 통신, 렌탈, 가전제품 및 건강 검진 등 제휴 혜택도 제공 중입니다. 또 향후에는 보험, 보안, 방제, 법률 상담 등 자영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파악해 혜택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배달 업계에서도 로봇 기술을 활용하며 자영업자들의 성장 지원에 노력하는 모습인데요.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할수록 우리 생활은 더 편해지고 놀라운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되겠죠. 외식업에 파고든 로봇 기술 상황 살펴본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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