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HTS, 마이너스 유가에 전산사고…보상 대책은

기사승인 2020-04-21 17: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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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HTS, 마이너스 유가에 전산사고…보상 대책은[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원유 상품 중 일부에 한정된 문제로, 피해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 측은 거래시스템 개선을 이날 중 마치고 기준 내에서 최대한 피해액을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9분 장 마감 직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해외선물 옵션 '미니 크루드오일 5월물' 상품의 매매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태의 발단은 키움증권 거래 시스템이 마이너스(-)로 넘어간 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불거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유가가 마이너스로 넘어가자 원유 관련 상품 중에서 미니크루드 오일 5월물의 시세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손해를 막기 위해 청산을 시도했으나 거래시스템 상의 인식 오류로 인해 주문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를 본 한 투자자는 "손해를 보는걸 손놓고 지켜봐야만 했다"며 "한 두번도 아니고 전산장애 문제가 왜 이렇게 빈발하는 것이냐. 거래시스템의 문제인 만큼 피해금을 전액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때 소송전이 거론되기도 했다.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할 경우,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이야기다. 

다만 선물 만기일이 이날 새벽이고, 일부 상품에서 한정적이 시간에 장애가 발생해 이번 사고의 피해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 측은 전산 개선 작업이 이뤄졌고, 피해보상도 최대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문제 없이 시스템이 구동되고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오늘 중 시스템 개선을 완전히 마칠 예정"이라며 "원유 상품 전체에서 문제가 생긴 것처럼 이슈화 됐지만, 사실은 일부 상품에서만 벌어진 일이라서 피해 고객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고객에게 보상 절차 관련 안내가 거의 다 갔다. 기준과 절차에 따라서 최대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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