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대가 엽기 색마 만들어

기사승인 2009-03-20 08:52:02
- + 인쇄
[쿠키 지구촌] 친딸을 지하실에 감금한채 24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오스트리아인 요제프 프리츨(74)의 엽기 행각은 어린 시절 어머니 학대에서 비롯된 때문이라고 지역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프리츨은 친딸 엘리자베스(43)를 성폭행하면서도 밖에서는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로 행세했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전기기술자로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정신과 의사인 아델하이트 카스트너는 재판에서 “프리츨이 자신의 마성(魔性)을 잘 알고 있었고 이런 정신적 장애가 나이가 들면서도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은 심각한 정신적 문제는 어린 시절 엄마의 학대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했다.

카스트너는 프리츨이 어릴때부터 끝없는 구타에 시달렸고 친구도 거의 없었다면서 프리츨도 학대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츨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힘에 대한 강한 욕구를 성욕으로 전환하는 등 감정의 성장이 멈춰버렸다”며 “프리츨이 이런 마성을 가끔 통제하기도 했으나 자제력이 떨어지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츨에게 자녀중 하필 왜 엘리자베스를 선택했느냐고 묻자 “엘리자베스가 나를 가장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나만큼 고집이 세고
강하다”면서 “상대가 강할수록 (정복의)승리는 커진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프리츨과 엘리자베스 사이에서 태어난 7명의 아이들은
엘리자베스가 자신에게 더욱 종속되도록 만드는 수단이었다. 아이들이 많을 수록 권력은 커진다는 것이다.
7명의 아이들 중 생존한 6명중 3명은 요제프에 입양돼 가족들과 생활해 왔으며, 3명은 태어난 이후 지난해 4월까지 평생 지하실에서만 지냈다.

부인 로제마리 역시 남편에게 완전하게 지배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자베스가 광신 종교에 빠져 집을 나갔으며 집 앞에 아이들을 버리고 갔다”는 프리츨의 말에 부인은 의심을 하지 않았고 남편이 지하실로 사라져 밤새 그곳에 머무를때에도 이를 한번도 추궁하지 않았다.

이웃은 프리츨이 낯선 사람들에게는 관대했지만 가정에서는 철권을 휘두르는 독재자였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