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오염감시 ‘로봇 물고기’ 등장

기사승인 2009-03-20 17: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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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내년이면 로봇 물고기가 바다 속을 뛰노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닷물 오염을 감지하는 로봇 물고기가 내년 스페인 북부 히혼항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로봇 물고기는 영국 에섹스대학과 공학회사 BMT 그룹이 지난 3년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지원을 받아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팀은 “잉어를 본떠 만든 로봇 물고기는 실제 물고기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해 바다 속에 투입하더라도 다른 수중생물이 놀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물고기는 길이 1.5m에 최대 초속 1m까지 헤엄칠 수 있다. 또 선박이나 해저 수송관에서 누출되는 아주 미세한 오염까지 감지해 관련 정보를 지상관측소에 전달할 수 있는 화학 센서 등 첨단 장비가 장착돼 있다. 대당 제작비용이 2만9000달러(약 4000만원)로 다소 비싼 게 흠이나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할 것이라는 게 개발팀의 설명이다.

로봇 물고기는 8시간마다 재충전해야 하는 배터리에 의해 움직이지만 충전 시점에 맞춰 스스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원격조종된다기보다 ‘스스로 움직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에섹스대학 후훠성 교수는 “로봇 물고기는 바다 환경 상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뿐더러 아주 적은 선박의 오염 누출 같은 사소한 징후까지 조기에 포착할 수 있어 오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