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반군 항복 선언… 내전 종식

기사승인 2009-05-18 0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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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스리랑카 정부군에 쫓기던 타밀반군(LTTE)이 패배를 시인하고 싸움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83년에 시작돼 26년간 이어져온 스리랑카 내전이 사실상 끝나게 됐다.

타밀반군의 국제협력 담당자인 셀바라사 파트마나탄은 17일 친반군성향의 웹사이트인 타밀넷에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군과의 싸움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전투는 결국 비극의 끝을 맞았다. 우리는 이제 총을 가만히 두기로 했다. 우리에게는 죽은 자들과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다는 회한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국제사회에 우리 민족을 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고도 했다.

이날 성명은 그동안 정부군에 쫓기면서도 저항을 지속해온 반군의 항복
선언이자 국제사회를 향한 마지막 중재 요청이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반군의 호소를 일축한 채 반경 1㎞ 이내의 좁은 지역에몰린 잔당 소탕을 위한 마지막 군사 작전에 들어갔다.

앞서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전날 내전의 승리를 선언했다. 또 정부군도 교전지역에 갇혀 있던 민간인 6만3000여명 전원이 탈출에 성공, 내전에 종지부를 찍을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정부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반군 최고지도자인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지만 정부측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타밀반군은 다수민족인 싱할리족의 차별에 반대하며 1983년부터 타밀족을 위한 독립국가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무장투쟁에 돌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8만명 이상이 숨졌다. 특히 정부가 반군 수도인 킬리노치치를 함락하고 막바지 소탕전에 나선 지난 몇달간 교전지역 갇혔던 수천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