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소주’ 따로 나돌아… “어쩐지 안보이더라”

기사승인 2009-02-16 10: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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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소주’ 따로 나돌아… “어쩐지 안보이더라”


[쿠키 사회] 국내 굴지의 소주 회사인 진로와 두산이 진행하고 있는 현금 경품 행사가 ‘당첨 소주’가 따로 생산돼 시중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 ‘취재파일 4321’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진로는 이번 30억 경품 행사에서 3개월 기준으로 4억병 가량을 생산해 1등 500만원에 50명, 2등 5만원 1만5000명, 3등 1만원짜리 20만 명 등 총 21만5050명이 당첨될 수 있다고 광고했다”며 “계산해보면 당첨 소주는 1860병에 한 병 꼴이고 1등 확률은 로또 1등이 될 확률과 비슷한 수치인 800만분의 1”이라고 밝혔다.

사정은 10억 원의 현금 경품을 내걸었던 두산도 다르지 않았다. 1등 500만원짜리 20병 등 모두 7만 20병의 당첨소주를 만든 두산의 현금 경품 행사의 당첨 확률은 1700병에 한 병, 1등이 될 확률은 612만분의 1이다.

문제는 현금 경품 행사의 당첨 확률도 낮지만, 당첨된 소주 상자가 따로 있다는 점이다. KBS는 “당첨된 소주만 들어 있는 상자들은 소비자가 아닌 술집 업주나 슈퍼마켓 주인 등을 대상으로 한 판촉용 이라는 것이 주류 유통 관계자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진로 측은 당첨 소주의 존재를 처음엔 부인했다. 하지만 이내 “당첨 소주 중에 단 100병만을 경품행사를 설명하기 위해 직원 교육용으로 만들었다”, “업주들 도매장 직원용으로 해서 교육용으로 전체 총량의 1% 정도를 추가로 제작했다”고 해명을 거듭했다.

이에 대해 KBS는 “영업사원들이 뿌린 당첨 소주가 경품 행사에 포함된 것일까?”라며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고객들에게 돌아가야 할 당첨금이 판촉용으로 전용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인터넷은 시끄럽다. ‘아무리 소주 병뚜껑을 따도 나오지 않더니 이유가 있었다’, ‘정말 실망이다’라며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고, ‘소주 회사들이 사기를 친 셈’, ‘서민을 우롱해도 유분수’라는 감정적인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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