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K씨는 가짜” 동아일보 공식 사과… 의도적 오보 가능성 제기돼

기사승인 2009-02-17 11: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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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K씨는 가짜” 동아일보 공식 사과… 의도적 오보 가능성 제기돼


[쿠키 사회]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와 관련해 “검찰이 구속한 박대성은 가짜”라며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K씨의 인터뷰를 실었던 월간 신동아가 오보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동아일보는 17일 본지 1면에 사과문을 싣고 “후속취재 과정에서 K씨는 스스로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다”며 “K씨는 미네르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인정했다. 동아일보는 17일 오후 발간될 신동아 3월호에 이와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오보를 하게 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어제(16일) 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에 외부의 법조인과 언론학자도 참여시켜 조사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받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독자 여러분께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다”며 동아일보사는 신동아의 오보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와 올 2월호를 통해 자칭 미네르바 K씨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지만, 검찰에 구속된 박대성씨 측은 “K 씨는 신동아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로 보인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해왔다.

이 같은 동아일보의 사과문 게재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번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동아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미네르바 박씨의 인터뷰를 요청했고 다음은 박씨에게 인터뷰 의사를 타진했지만 박씨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다음을 통해 여러 언론사들이 박씨의 인터뷰를 요청한 상황이었으며 신동아가 진위 여부를 확인할 의지가 있었다면 다음을 통해 얼마든지 확인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박씨 변호인에 따르면 박씨는 처음부터 미네르바 K씨는 존재하지 않으며 신동아가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글을 짜집기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네르바 박대성씨측 변호인단은 17일 신동아가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미네르바 오보' 사과문을 게재한 것과 관련, 이날 오후 박씨를 접견한 뒤 신동아에 대한 법적대응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씨측 변호인단 관계자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나 신동아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지에 대해 오늘 오후 박씨 의견을 들어본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씨를 미네르바로 확정하고 기소한 만큼 신동아나 K씨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김경택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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