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헬스] 30대 이하 두경부암 원인은 성병인 ‘HPV?

백신 접종과 금연·금주로 예방할 수 있어

기사승인 2020-09-08 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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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헬스] 30대 이하 두경부암 원인은 성병인 ‘HPV?
▲이미지=윤기만 디자이너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두경부암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이하 환자들의 주요 원인은 성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때문으로 나타났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남성에게는 생식기사마귀나 남성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얼굴의 점막 부분, 입안, 코안, 목안 등에서 생길 수 있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종양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분류되기 때문에 두경부암의 종류와 치료법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코인두(비인두), 입인두(구인두), 후두인두(하인두), 입술 및 구강 내에 생기며, 헐리우드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가 HPV로 인해 걸린 편도암도 두경부암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배우 김우빈이 치료했던 비인두암, 소설가 故 최인호가 투병한 침샘암도 두경부암에 포함된다. 갑상선암은 두경부암 또는 내분비암으로 분류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두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5%씩 증가해 2015년 1만9856명에서 2019년 2만3691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8.4%를 차지했지만, 4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도 11.6%를 점유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7286명으로, 여자 4588명보다 약 3.8배 많았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 당 연평균 증감률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30대 이하 남성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효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30대 이하의 경우 HPV 감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증감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배이지만, 그 외 음주, 비만, 치아 아말감, 방사선 노출, 그리고 HPV도 원인이 될 수 있다. HPV는 대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데, 감염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 항문암, 고환암 등으로 발전한다. 구강이나 후두에 바이러스 감염이 되면 후두유두종, 두경부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편도암도 HPV 감염 여부에 따라 HPV 양성, 음성 편도암으로 나뉜다. 

HPV로 인한 두경부암은 백신과 건전한 성생활로 예방할 있다. HPV 백신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접종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또 음주‧흡연이 주요 원인인 만큼 금연과 금주 등 생활습관 변화도 중요하다. 

만약 혀에 딱딱한 혹이 생기거나,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궤양이 있을 경우 혀의 암을 의심해야 한다.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하거나, 음식 삼킬 때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후두암 및 하인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두경부암도 다른 암종과 같이 조기에 치료를 하면 치료 예후가 좋다. 뿐만 아니라 미용적 측면에서도 절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