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오감 자극, 성수 복합문화 공간 [가봤더니]

온라인 편집샵 29CM 첫 단독 매장 ‘이구성수’ 오픈

기사승인 2022-09-23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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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오감 자극, 성수 복합문화 공간  [가봤더니]

이제는 ‘성수’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중 하나가 무신사가 됐다. 지난해 5월 29CM과 스타일쉐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는 무신사는 최근 성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무실도 옮겼다. 최근 조직개편을 진행한 무신사는 성수 솔드아웃 매장 인근에 위치한 신사옥에서 무신사, 29CM, 스타일쉐어 직원들을 한데 모았다. 각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내일(24일)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오픈되는 온라인 편집샵 29CM의 첫 단독 매장 ‘이구성수’는 그 성수 시너지의 일환이다. 편집샵은 한 매장에 2개 이상의 브랜드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유통 형태를 의미한다. 29CM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동네 성수가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이미지가 29CM 브랜드와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장은 29CM와 소비자와의 첫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만남에 있어 첫 인상이 중요한 만큼 29CM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라는 본인들의 브랜드 정체성 하에 매장을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비자들은 매장 내에서 29CM의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느껴볼 수 있다. 이는 29CM 브랜드 이름과도 맞닿아 있다. 29CM는 ‘상대방과 깊은 교감이 이뤄질 수 있는 설렘의 거리가 29cm’라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브랜드는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어필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그만큼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MZ세대 오감 자극, 성수 복합문화 공간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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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성수는 총 103평 규모(340㎡)이며 총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쇼룸과 전시장으로 2층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우선 이구성수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은행나뭇잎 작품이 크기나 분위기에 있어서 시각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사이즈의 천 조각이 각기 다른 높이로 일렬로 늘어서 있으며, 그 사이사이 은행나뭇잎이 자리해 있다. 반투명한 천 조각 사이로 보이는 노란 은행나뭇잎이 가을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해당 작업을 진행한 양지윤 작가는 자연에서 받은 심상을 공기 중에 그려내는 일을 한다. 

29CM 관계자는 “은행나무는 긴 시간을 단일종으로 살아오고 있다. 뉴욕의 은행나무와 한국의 은행나무가 다르지 않은 이유”라며 “이는 하나의 정체성을 의미하고 수백 개의 잎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우리네 취향을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은 앞으로 시즌 테마에 따라 새롭게 바꿔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MZ세대 오감 자극, 성수 복합문화 공간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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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살짝 돌려 안쪽을 향하면 쇼룸이 위치해 있다. 이구성수의 특징은 마치 매거진처럼 계절마다 하나의 아이템을 주제로 선정하고 이와 관련된 브랜드와 작품과 아티스트를 큐레이션 해 소개한다. 계절 변화에 따라 상품 배치 등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준다. 이번 주제는 ‘처음 만나는 가을: 스웨트셔츠’다. 29CM MD들이 직접 큐레이션 한 패션·라이프 상품들이 쇼룸에 전시된다. 마르디 메크르디·네이더스·프렌다 등 독창적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스웨트셔츠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현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살펴볼 수 있으며 구매는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29CM 관계자는 “브랜드를 입점 시키는 기준은 세 가지다. 29CM와 해당 브랜드의 결이 맞는지, 시즌 테마에 부합한지, 협업에 있어 얼마나 열려있는지다”라며 “현재 패션 6, 라이프스타일 4 비중으로 입점 시키고 있으며, 패션의 경우 여성 6 남성 4 정도 비중으로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9CM MD팀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향후 다양한 브랜드들을 소개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Z세대 오감 자극, 성수 복합문화 공간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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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 옆에는 연희동에서 유명한 ‘매뉴팩트커피’가 자리해 있다. 커피의 향이 방문객들의 후각을 자극한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성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다. 일례로 'LCDC 성수' 기획자인 김재원 아틀리에 에크리튜 대표 등이 참여했다. 29CM는 해당 크리에이터들과 인터뷰를 카세트 모양의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이는 독립서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면 피팅룸과 다목적 공간이 나온다. 올라가면서 향수 브랜드 아포테케의 향을 느낄 수 있다. 29CM는 아포테케와 협업해 시그니처 향수를 만들었다. 피팅룸에서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게끔 조명에 신경을 썼다. 매 시즌마다 변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가을 시즌에 맞춰 노란 빛을 활용했다. 다목적 공간은 현재 PT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PT는 하나의 브랜드를 집중 조명해 그 스토리와 철학을 다루는 29CM의 콘텐츠다. 이구성수의 첫 PT 브랜드로는 ‘뉴발란스’가 선정됐다. 

29CM 관계자는 “성수동은 29CM의 핵심 타깃인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공간이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지역”이라며 “이구성수를 통해 고객들이 29CM를 더 가까운 곳에서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9CM는 지난 상반기 거래액이 작년 대비 82% 늘어난 26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프라인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29CM는 지난 8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브랜드 큐레이션 공간 ‘이구갤러리’를 열었다. 연내 세 번째 오프라인 프로젝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