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과거 퇴행 막아야”…日오염수 규탄 집회

기사승인 2023-09-02 2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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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과거 퇴행 막아야”…日오염수 규탄 집회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野) 3당은 2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93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과 함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6일 1차에 이은 2주 연속 대규모 주말 장외 집회다.

행사에는 단식 3일 차인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박찬대·서영교·정청래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외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고 해양 주권을 침범하면 당당하게 대통령이 나서서 ‘이건 아니다, 방류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역만리 먼 땅에서 대한 독립을 위해 희생한 홍범도 독립 영웅이 강제 이주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고국으로 돌아와 다시 또 강제 이주를 당해야 하겠느냐”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동행동은 “사실상 (오염수 투기) 찬성 입장을 보이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통령을 규탄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는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삼호 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바다는 우리 가족의 미래이며 후손들의 미래”라며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지 않으면 모든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보고서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오염수 방류가 타당하다고 하는 비과학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국민의 상식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과학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6000여명이 참가했다. 

집회에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도 무대에 올라 ‘졸업’ 등 노래를 불렀다. 보컬 윤덕원씨는 “잘 처리할 수 있는 오염수를 굳이 해양에 기습적으로 방류해야만 하는지 의문”이라며 “어떤 이유로든 한국이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을 거쳐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으로 행진했다.

한편 지난주 1차 집회에 참석했던 정의당은 이날 강서구 발산역, 화곡역 인근에서 방류 저지 정당 연설회를 별도로 열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