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드래프트…빅3는 예상대로, 삼성은 일반인 조준희 깜짝픽 [KBL]

빅3는 예상대로 문정현(KT), 박무빈(현대모비스), 유기상(LG) 뽑혀
4순위로는 일반인 드래프티로 조준희 깜짝 지명…지명률은 66.67%

기사승인 2023-09-21 17:17:20
- + 인쇄
2023 드래프트…빅3는 예상대로, 삼성은 일반인 조준희 깜짝픽 [KBL]
1라운드 1순위로 수원 KT에 지명된 문정현. 한국농구연맹(KBL)

예상과 반전이 섞인 드래프트였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지난 14일 신인 드래프트 지명식 추첨 결과에 따라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서울 삼성, 대구 한국가스공사, 부산 KCC, 원주 DB, 고양 소노, 서울 SK, 안양 정관장이 순으로 지명권을 가져갔다.

2018년 이후 약 5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는 예상대로 고려대 문정현을 지명했다. 문정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팀에 들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194㎝의 포워드로 득점력 뿐만 아니라 패싱 센스 능력도 뛰어나다. 다만 스피드가 포워드 치고는 떨어지고 외곽슛에 약점이 있는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

문정현은 “병원에서 보고 계실 어머니, 울고 계실텐데 울지 마시라”며 “이제 행복하게 해주고 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신 아버지도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다. 앞으로 KT가 우승할 수 있는 행복으로 바꾸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가드 박무빈을 지명했다. 박무빈은 경기 조율과 득점에 모두 능한 가드다. 홍대부고 시절부터 긴 슛거리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14.6점 3.7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결승전 MVP에 뽑히기도 했다.

이어 5% 확률로 3순위 지명권을 가져가는 행운을 누린 창원 LG는 연세대 슈터 유기상을 뽑았다. 유기상은 빠른 슈팅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 시즌 얼리 엔트리로 1순위 지명을 받은 연세대 출신 양준석과 LG에서 재회하게 됐다.

2023 드래프트…빅3는 예상대로, 삼성은 일반인 조준희 깜짝픽 [KBL]
1라운드 4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한 조준희. 한국농구연맹(KBL)

지난 시즌 최하위임에도 4순위 지명권을 가지는 데 그친 삼성은 일반인 드래프티인 조준희라는 파격을 선택했다. 예상 외의 지명에 장내도 울렁였다. 캐나다에서 농구를 시작한 조준희는 미국 유망주 아카데미인 IMG 아카데미 출신이기도 하다. 조준희는 이번 드래프트 컴바인과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87.2㎝의 가드 임에도 맥스 버티컬 점프(달려서 높이 뛰기)에서 91.20㎝를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5순위 한국가스공사는 고려대 3학년 빅맨 신주영을, 6순위 KCC는 중앙대 가드 이주영을, 7순위 DB는 동국대 가드 박승재를, 8순위 소노는 성균관대 슈터 박종하를 차례로 뽑았다. 이어 지난 시즌 준우승팀 9순위 SK는 단국대 3학년 이경도를, 마지막 순번인 정관장 구단은 단국대의 나성호를 뽑으면서 1라운드 지명이 마무리됐다.

1라운드 역순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1순위 정관장은 한양대 3학년 포워드 표승빈을, 2순위 SK는 연세대 센터 김건우를, 3순위 소노는 성균관대 가드 민기남을, 4순위 DB는 건국대 포워드 최승빈을 택했다.

5순위 KCC는 성균관대 정배권을, 6순위 한국가스공사는 상명대 김태호를, 7순위 삼성은 지난해 얼리 엔트리로 도전했다가 낙방한 성균관대 출신 김근현을, 8순위 LG는 중앙대 3학년 빅맨 이강현을, 9순위 현대모비스는 건국대 포워드 박상우를, 10순위 KT는 단국대 포워드 이두호의 이름을 불렀다.

이례적으로 2라운드에서도 지명 포기 없이 10명 모두 구단의 지명을 받았지만,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는 지명권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30명이 총 참가했고, 20명이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률은 66.67%다. 

이날 지명된 선수들은 다음달 8일부터 군산에서 열리는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KBL은 오는 22일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경기규칙, 도핑, 부정방지 교육 등이 진행된다.

2023 KBL 신인 드래프트 지명 결과

▲ 1라운드
1순위 KT 문정현(고려대학교)
2순위 현대모비스 박무빈(고려대학교)
3순위 LG 유기상(연세대학교)
4순위 삼성 조준희(세리토스대학교)
5순위 한국가스공사 신주영(고려대학교)
6순위 KCC 이주영(중앙대학교)
7순위 DB 박승재(동국대학교)
8순위 소노 박종하(성균관대학교)
9순위 SK 이경도(단국대학교)
10순위 정관장 나성호(단국대학교)

▲ 2라운드
1순위 정관장 표승빈(한양대학교)
2순위 SK 김건우(연세대학교)
3순위 소노 민기남(성균관대학교)
4순위 DB 최승빈(건국대학교)
5순위 KCC 정배권(성균관대학교)
6순위 한국가스공사 김태호(상명대학교)
7순위 삼성 김근형(성균관대학교)
8순위 LG 이강현(중앙대학교)
9순위 현대모비스 박상우(건국대학교)
10순위 KT 이두호(단국대학교)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