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 최대 35% 적게 받는다

기사승인 2024-03-07 10:53:52
- + 인쇄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 최대 35% 적게 받는다
서울시청. 사진=박효상 기자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가 남성 근로자보다 임금을 최대 35% 더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율이 낮고 교대근무직이나 기술전문직이 많은 기관, 여성의 근속 기간이 짧은 경우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상대적으로 컸다.

시는 7일 성평등 기본조례에 따라 시청 본청과 서울시립대, 26개 투자출연기관, 19개 민간 위탁기관의 2022년 성별 임금 격차 자료를 공개했다.

성평등임금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6개 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울교통공사로 34.84%였다. 이는 OECD가 가장 최근 발표한 2022년 기준 대한민국 성별 임금격차(31.24%)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사가 제출한 사유서에 따르면 남녀 임금 격차는 인사 규정에 따라 군 복무 기간이 경력으로 인정되고 남성의 재직기간(25.0년)이 여성(6.9년)에 비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성 교대근무자 비율(86%)이 여성(61%)에 비해 높아 법정수당에 차이가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어 서울물재생시설공단(34.32%)·서울연구원(34.10%)·TBS(34.09%) 순이었다.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0.25%)이었다.

격차가 큰 기관은 근로자 중 상대적으로 여성 비중이 작거나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이 많았다.

상위 직급 여성 비율이 높은 서울여성가족재단(-30%)과 서울장학재단(-3.59%)은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이 높았다.

시 본청의 성별 임금 격차는 12.18%였다. 이는 전년(11.28%)보다 0.9%포인트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OECD 평균 12.1%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시는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32%로 남성에 비해 낮고 여성의 평균 재직기간(15.6년)이 남성(16.7년)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지원·육성하는 고등교육기관인 서울시립대의 경우 성별 임금 격차가 51.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 이는 고임금을 받는 전임 교원 중 여성 교수 비율이 13%에 불과하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97개월)이 남성(160개월)보다 짧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의 성별 임금 격차 공시는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분석 대상은 47개 기관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정원 외 모든 근로자를 포함해 2022년 만근한 3만633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별 임금 격차 집계와 같은 중윗값 기준을 사용해 분석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