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진객, 루린혜성

기사승인 2009-02-03 13: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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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진객, 루린혜성


[쿠키 문화]‘루린혜성(C/2007 N3)’이 심상치 않다. 광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 3일 우주과학전문사이트 스페이스웨더닷컴에는 세계 곳곳에서 관측된 루린의 모습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천체관측가 마리아노 리바스는 “지난 열흘간 거의 60%가까이 밝아졌다”며 “광해가 심한 대도시에서도 조그만 망원경이나 쌍안경만 있으며 혜성을 관측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광해가 적은 시골에서는 조만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아리조나에 사는 잭 뉴튼은 지난 1일, 14인치 망원경을 이용해 혜성촬영에 성공했다.(사진참조)

예로부터 혜성은 불길한 존재였다. 사람들은 혜성의 등장을 천재지변이나 전쟁, 정치적 격변의 징후로 읽었다. 혜성에 대한 표현도 다양한데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하늘의 턱수염’, 그리스 사람들은 ‘날으는 머리털’, 아랍사람들은 ‘불의 칼자루’, 중국사람들은 ‘하늘의 용’이라고 표현했다.

혜성의 핵은 눈, 얼음, 작은 먼지가 뭉쳐있는 작은 돌이다. 태양의 인력에 이끌려 접근하면 핵 표면의 눈이나 얼음이 증발한다. 이 과정에서 핵 주변은 빛을 내는 기체 덩어리로 휩싸이게 되는데 이를 ‘코마(coma)’라고 하고, 핵과 코마를 합쳐서 ‘혜성의 머리’라고 부른다. 핵에서 나온 기체와 먼지들은 태양풍과 복사압에 의해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밀려나면서 기다란 꼬리를 형성한다.

대만과 중국의 천문학자들이 2007년 발견한 루린혜성은 오는 24일 지구에 근접한다. 이때 거리는 0.41AU. 1AU는 지구와 태양간 거리로 1억5000만 KM정도다. 새해 벽두, 우주로부터 찾아온 밤하늘의 진객을 보려면 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현재 혜성은 천칭자리에서 처녀자리로 이동중이다. 때문에 서울의 위도를 기준으로 해뜨기 직전 새벽 남동쪽 하늘에서 루린을 만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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