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솟음 치는 우선주 행렬… “작전세력의 과녁...투자 아닌 투기”

기사승인 2021-05-12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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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솟음 치는 우선주 행렬… “작전세력의 과녁...투자 아닌 투기”
사진=펙셀

[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우선주들에 시장경보 조치가 내려졌다.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서다. 우선주는 시세 변동성이 크고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급등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동양2우B와 동양3우B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두 종목은 해당 기간 동안 각각 1만7350원에서 68.8% 오른 2만9300원, 3만3950원에서 68.7% 뛴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간에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세를 보인 종목은 투자경고 조치를 받는다. 신용융자 매매가 제한되며 또 급등할 경우 거래정지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외에도 상한가를 연이어 기록했던 동양우, 동부건설우, 노루홀딩스우 등에도 시장경보 조치가 내려졌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다.

시장경보 조치가 내려진 해당 종목들은 우선주다. 우선주란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종목 이름 뒤에 ‘우’가 붙는다. 대신 보통주보다 먼저 배당을 받을 권리가 부여된다. 유통주식수와 시가총액이 대체로 낮아 시세 변동이 크게 일어날 수 있다.

우선주의 높은 시세 변동성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수급이 조금만 무너져도 가격 변동이 크게 일어난다”며 “작전세력의 과녁이 되기 쉽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급등한 우선주의 주가는 계속 유지되는 경우는 없다”며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할 때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선주들은 급등한 가격을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우, SK증권우, 남양유업우 등 우선주들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우는 지난해 6월12일 33만9500원에서 18일 74만4000원까지 119.1%, 뛰었다. 같은 기간 SK증권우는 3175원에서 184.7% 오른 9040원, 남양유업우는 12만6500원에서 25만8000원까지 103.9% 올랐다.

해당 종목들의 가격은 급락을 면치 못했다. 삼성중공우는 지난해 6월18일과 비교했을 때 전날 기준 59.2% 떨어진 30만3500원, SK증권우는 35.8% 하락한 5800원, 남양유업우는 32.7% 내린 1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의 본질적인 가치가 올라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라며 “그때의 투기적인 분위기와 일시적인 자금 쏠림으로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sj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