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조기긴축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대형 기술주 '흔들'

다우 1.07%·S&P 1.94%·나스닥 3.34%↓

기사승인 2022-01-06 07: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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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조기긴축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대형 기술주 '흔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긴축을 예고하자 일제히 급락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만6407.1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96포인트(1.94%) 내린 4700.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2.54포인트(3.34%) 떨어진 1만5100.17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국채금리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FOMC 의사록마저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음을 예고하면서  긴축 신호가 더 강력해졌다.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의 신규 고용이 80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측의 2배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연준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준은 회의록을 통해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을 감안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회의록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이며, 지난번 축소 때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 쪽에 가깝게 대차대조표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이후 이른 시일 내 대차대조표도 축소한다는 의미다. 

인프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를 통해 "올해의 주요 리스크"라며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이면 대차대조표가 떨어지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시장에 유동성을 주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유동성을 빼내는 것. 연준이 유동성을 빼낼 때 주식 시장에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7%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2년물 국채금리도 0.84%까지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성장주는 압박을 받았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각각 4.00%, 4.59% 내렸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67%, 3.84% 하락했다. 애플은 2.66% 떨어졌다.

세일즈포스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주가가 8.28% 떨어졌다. 어도비도 UBS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 이후 주가가 7.14% 하락했다. 

반도체주인 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와 엔비디아 주가는 각각 5.73%, 5.76% 내렸다. 

존 린치 코메리카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10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함에 따라 기술주가 확연한 전환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종목은 (부담이) 완화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금리 상승은 기술주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