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플레 압박에 뉴욕증시 ‘털썩’…에너지주↑

다우 0.34%·S&P 0.43%·나스닥 0.95%↓

기사승인 2022-03-11 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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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인플레 압박에 뉴욕증시 ‘털썩’…에너지주↑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난 와중에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2.18포인트(0.34%) 하락한 3만3174.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36포인트(0.43%) 내린 4259.52, 나스닥은 125.58포인트(0.95%) 밀린 1만3129.9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날 고위급회담을 가졌으나 민간인 대피로 등을 포함해 별다른 진전 없이 회담을 종료했다. 

국제 유가의 변동성은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5% 이상 뛰어 배럴당 114.88달러까지 상승했다. 장 마감 직전 가격은 전날보다 2.68달러(2.5%) 하락한 배럴당 10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9% 급등했다. 이는 1982년 1월(8.3%) 이후 40년만에 최대 폭이며, 시장 예상치(7.8%)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2%를 돌파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8%에서 1.71%로 상승했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4.68% 하락했고, AMD는 4.13% 내렸다. 줌 비디오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5.27%과 1.01% 하락했다. 애플(-2.72%), 테슬라(-2.41%), 메타(-1.66%) 등도 고전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최초로 러시아 사업 철수를 발표한 골드만삭스 주가는 1.11%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회사가 20대1로 주식분할에 나서고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겠다는 소식에 5.41% 올랐다.

에너지주도 상승했다. 셰브론과 엑슨모빌 주가는 각각 2.74%, 3.10% 뛰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닝 컨설턴트의 존 리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인플레이션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악화되고 있다”며 “불행히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 에너지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공급망은 여전히 혼돈상태에 있다”고 우려했다. 

알리안츠 투자 운용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AP통신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행보 등 투자자들이 이러한 주제 중 일부에 대해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은 계속해서 불안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