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노조가 전공의들을 향해 업무에 복귀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동시간 증가, 출근일수 증가, 노동강도 증가, 업무 증가로 병원 노동자들에게 하중이 집중되고 있다”며 “수술 건수 감소, 환자 수 감소 등으로 업무가 줄었으니 강제로 휴가를 부여해 노동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노조는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하 강남, 신촌, 용인 지역 3개 병원에 일하고 있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조직돼 있으며, 조합원은 5500명 규모다.

노조는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하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가장 큰 문제는 수술 연기, 진료 지연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업무상 혼선은 부서와 이탈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습적 이탈 통보로 초기 혼란이 가중된 곳도 있지만, 해결 중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대란’ 수준의 진료 차질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노조는 “연세의료원 상황에 대한 노조 평가는 의료대란 수준은 아니라고 보인다”면서 “병원 노동자들이 업무 공백의 짐을 조금씩 나눠 가지고 있는 형태다. 대표적으로 노(老) 교수가 늦은 시간까지 진료를 이어가고, 십여 년 만에 당직근무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공의 집단휴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조는  “장기화되면 대란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한계가 언제 찾아올지는 모르나 이른바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을 향해 업무에 복귀하라고 당부했다. 노조는 “다른 병원들과 달리 하루 먼저 근무지를 이탈하고, 일부 과 전공의들은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집단행동에 참여해 초기 혼선도 있었다”면서 “현재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은 정당성을 상실했으며,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