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외국인 환자 유치 ‘역대 최대’…미용·성형 쏠려

복지부, ‘2023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발표
지난해 60만6000명 진료…2022년보다 144.2% 증가
일본·중국 환자 전체 50% 달해

기사승인 2024-04-29 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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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외국인 환자 유치 ‘역대 최대’…미용·성형 쏠려
보건복지부 전경. 사진=박효상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6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정부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집계한 2009년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가 29일 발표한 ‘2023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60만6000명으로, 2022년 24만8000명보다 2.4배(144.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환자를 최대로 유치했던 2019년(49만7000명)보다 1.2배 늘어난 수준이다.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은 외국인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 받는 환자를 의미한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3.5%씩 꾸준히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2만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회복 단계를 거쳐 지난해까지 누적 외국인 환자 수는 388만명을 달성했다.

국적별로 보면 작년 198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며 일본, 중국, 미국, 태국, 몽골 순으로 많았다. 일본과 중국이 외국인 환자의 49.5%(30만명)를 차지했으며 이어 미국(12.7%·7만7000명), 태국(5.1%·3만명) 순이었다.

특히 일본과 대만이 2022년 대비 각각 8.62배, 9.66배로 가장 크게 늘었다. 주로 피부과, 성형외과, 한방 병의원을 방문했다. 일본과 대만의 피부과 환자는 2022년 7000명에서 지난해 12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성형외과는 9000명에서 4만3000명으로, 한방 병의원은 1000명에서 1만1000명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모든 진료과에서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했으며 피부과(463%), 한방 병의원(311.4%), 검진센터(161.6%)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외국인 환자의 66.5%는 의원을 찾아 진료 받았다. 종합병원(13.5%), 상급종합병원(10.6%)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환자들은 수도권으로 쏠렸다.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78.1%인 47만3000명을 유치해 가장 많았으며, 경기(8.4%)가 뒤따랐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국장은 “2027년까지 연간 7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불합리한 규제 개선 및 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환자 유치로 인한 우리 국민의 의료 공급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적인 모니터링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