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②]분단의 아픔이 서린 '상흔의 땅' DMZ 삼재령](/data/kuk/image/2023/11/29/kuk202311290309.680x.9.jpg)
동부전선 DMZ는 향로봉~고성재~삼재령~무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중심축으로 비무장지대를 관통한다.
남북 DMZ에는 비슷한 높이의 두 개의 높은 산이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삼재령을 마주보고 있다.
북한의 금강산이 시작되는 무산(1320m)과 남한에서 민간인이 접근할 수 있는 백두대간의 최북단 산인 향로봉(1296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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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산의 바로 앞에서는 마치 전초병처럼 비슷한 높이로 남한의 1052고지(1052m)와 북한의 오가덕산(950m)이 버티고 있다.
삼재령으로부터 5km 거리에 있는 북한 오가덕산은 민간인이 오갈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052고지는 사전 허가를 받으면 군인의 안내를 받아 오를 수가 있다.
1052고지에서 계속 북상하면 삼재령을 거쳐 오가덕산이 나오는데 이 구간 양옆으로 남북의 접경 4개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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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군에는 1700여㎢에 5만4000여 명(2008년)이 살고 있다. 마주한 남한의 인제군 1650㎢에 3만3000명(2023년 현재)이 사는 것과 비교된다.
내금강 지역인 북한 금강군의 경우 금강산 공원지구와 창도군에서 2000년 11월 금강군으로 편입된 금강산댐으로 수몰된 인근 지역을 제외한 골짜기마다 사람이 살고 있다.
북한 고성군에는 858.6㎢에 6만1000명(2008년)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남한 고성군은 660.71㎢ 면적에 2만7353명(2023년)이 거주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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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령을 경계의 꼭지점으로 한 이곳 남북한 경계 4개 시군에 있는 네 개 마을은 남북한의 접경의 최남단, 최북단지역이다.
북한의 이포리 남쪽 지역은 1052고지에서 관측이 가능한 곳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이 보인다. 그러나 남북한 세 마을은 70년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남북 관계가 좋아져 백두대간 산 능선을 따라 DMZ의 삼재령을 통과할 수 있다면 좌우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을들이다
남한1052고지에서 을지하늘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2.5km 거리에 을지삼거리가 나온다. 남방한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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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산 아래 고진동 계곡을 흘러 남강 본류에서 북한지역 상류쪽으로 신탄리, 하류방향으로 고미성리와 마주한다.
삼재령을 넘어서는 남북한을 걸쳐 있는 신탄리에 이어 남강의 본류를 접하는 DMZ 남쪽의 두 번째 마을이다.
그리고 을지삼거리에서 왼쪽으로 1km 정도 내려가면 인북천의 지류의 지류를 만날 수 있다. 인제군 가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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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인제군이 숙명처럼 지니는 굴레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인제군의 무한한 성장을 안겨 줄 기틀이기도 하다.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은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남북한을 걸쳐 있는 삼재령 서쪽의 인북천 장승리와 동쪽의 남강 신탄리는 분단된 동네이기도 하다"며 "백두대간 양옆으로 있는 두 개의 산촌마을을 남과 북이 공동으로 복원해 남북한 주민이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드는 소박한 꿈을 꾸고 싶다"고 말했다.
인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