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영일만대교는 끊어진 동해안의 맥을 잇는 ‘역사(歷史)’”

입력 2020-11-09 09: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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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영일만대교는 끊어진 동해안의 맥을 잇는 ‘역사(歷史)’”
▲영일만 횡단대교 조감도(경북도 제공)

[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영일만대교는 끊어진 동해안의 맥을 잇는 ‘역사(歷史)’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일 포항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영일만 횡단대교 조기 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날 포항 지진 및 경제현장을 살피기 위해 내려왔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포항을 비롯한 경북 지역의 뉴딜사업으로 영일만 횡단대교 사업만한 것도 없다”면서 “하늘길, 바닷길을 연계하는 통합신공항~영일만항을 경북 물류 양대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은 경북에서 어느 SOC보다 가장 먼저 건설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영일만 횡단대교 조기 건설을 촉구했다.

포항지진 피해 전화위복 방법으로 영일만대교를 제시한 것이다. 

9일 경북도가 ‘경북은 교통의 오지(奧地)’라고 생각하는 도민들이 염원하고 간절히 바라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중 하나인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영일만 횡단대교가 포항시 남쪽의 포스코 및 철강산업단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북쪽의 영일만항, 배터리규제 자유특구로 잇는 산업단지와 항만 성공의 마지막 단추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정성현 정책기획관은 “경북도는 국토의 5분의1일로 전국에서 제일 넓지만, 면적당 도로연장은 전국 최하위권”이라면서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빠르고 편리한 도로·철도 교통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 중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사업의 총사업비 변경으로 영일만 횡단구간을 포함해 추진하도록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수시로 찾아가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은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만큼 녹록치는 않다.

이에 이철우 지사가 지난 1월 9일 '포항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 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을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0월 30일 첫 ‘민생․경제투어’방문지로 경북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도 조기건설을 부탁했다.  

이어 11월 4일 대구를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하는 등 중앙 부처와 정치권에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바다를 낀 전국의 자자체 중 유일하게 해상교가 없는 경북도에서 가장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영일만 횡단대교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전국 해상교는 인천7개소, 부산·경기·경남 5개소, 전남 4개소, 기타 9개소 등 총 35개소가 있다.

하지만 동해안권 발전의 핵심 인프라이자 환동해시대 남북협력과 북방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경북 동해안에 해상교가 없다는 것은 국가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동해고속도로의 단절구간의 효율적인 연결을 위해서라도 영일만횡단구간 고속도로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는 논리다. 

해운항만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 단위가 투입돼 계속 건설 중인 영일만항을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동해안 유일의 국제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을 북방 진출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영일만 횡단대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영일만대교는 끊어진 동해안의 맥을 잇는 ‘역사(歷史)’”
▲영일만 횡단대교 위치도(경북도 제공)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바다를 건너는 해상교량으로 길이18km에 총공사비 1조6189억원이 소요되는 대역사다. 

이 교량은 부산에서 포항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노선(AH6)의 핵심축으로 21C 환동해권의 물류허브 기능 강화와 동해안 관광산업 활성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정부의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논의가 본격화 됐다. 

2009년에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추진을 결정했다. 

이어 2011년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가 이뤄졌고, 영일만 해상 횡단안이 최적안으로 도출되는 등 사업추진에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2013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간의 총사업비 협의 과정에서 국가재정부담 등의 사유로 영일만 횡단구간(18km)이 제외되면서 답보상태에 놓였다.

이에 경북도는 현재 추진 중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L=30.92km, 1조 3179억원)의 총사업비 변경을 통해 횡단대교가 건설되도록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경북도 김영주 도로철도과장은 “2015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영일만 횡단구간은 포항~영덕간 고속도로의 계속사업에 해당된다는 판단으로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2017년 기획재정부에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KDI,한국개발연구원) 완료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추진이 오리무중인 상태”라면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사업의 당위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앙부처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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