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코로나 난리통에 보건소장이 음주운전

이틀만에 직위해제 됐지만 ‘늑장’ 지적…은폐 시도 의혹도

입력 2021-08-04 16: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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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코로나 난리통에 보건소장이 음주운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를 넘어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 보건행정의 수장인 보건소장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4일 직위해제됐다.[사진=목포시]
[목포=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 목포시의 공직기강이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를 넘어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 보건행정의 수장인 보건소장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4일 직위해제됐다.

목포시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저지른 비위행위를 사전에 인지해 공직 내부의 기강을 바로잡고 해당 공무원을 엄중 문책하고자 대상자에 대한 조치를 신속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보건소장 직무대리로 전보된 A 사무관은 지난 2일 저녁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귀가 중 도로상에서 잠들었다가 주민 신고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지역에서는 지난 6월, 44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됐고, 7월에는 29일 10명, 30일 5명, 31일 2명 등 51명이 확진됐고, 8월 들어서도 1일 1명, 2일 3명이 확진되는 등 지역감염 상황이 심각해, 퇴근 이후라고는 하지만 이날 보건소장의 술자리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목포시가 ‘신속한 결정’이라고 주장했지만 늑장대처라는 지적과 함께 ‘제 식구 감싸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A사무관은 당일 밤 적발 사실을 일부 공무원들에게 알렸지만 목포시가 4일부로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목포시의 해당 사건 보도자료 배포 시점이 오전 8시 45분으로,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처음 보도된지 24분 뒤다.

9시 이전 보도자료 배포가 이례적인데다, 시점이 보도 직후라 ‘감싸려다 들통나자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배포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목포시 측은 “개인적으로 몇 사람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3일 오전 적발 사실을 알게 됐고, 징계대상 여부 등을 검토하고 결재를 받느라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목포지역에서는 4일 현재까지 18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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