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공간혁신사업 참여 촉진자 ‘허위경력’ 의혹

신영삼 / 기사승인 : 2021-11-08 11:31:54
+ 인쇄

유치원 원감, 친동생 미술강사 채용하고 촉진자 용역까지 계약
서울지역 초등학교 공간혁신 사업 참여 경력 제출…해당 교육청 ‘사업 없었다’

나주 남평초등학교병설유치원 공간혁신사업에 해당 유치원 원감의 여동생이 촉진자 용역계약을 체결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동생의 촉진자 응모 당시 제출된 경력이 허위로 의심돼 사실관계 확인이 요구되고 있다.
전남 나주 남평초등학교병설유치원 공간혁신사업에 해당 유치원 원감의 여동생이 촉진자 용역계약을 체결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동생의 촉진자 응모 당시 제출된 경력이 허위로 의심돼 사실관계 확인이 요구되고 있다.<관련기사 : ‘공정’ 사라지고 ‘언니 찬스’만…전남 한 유치원의 공간혁신사업. 2021-09-28>

남평초등학교병설유치원 A(여)원감의 동생인 B씨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1년 동안 이 유치원 미술강사로 채용된 뒤 5월, 전남교육청 학교공간혁신 촉진자 공모에 신청해 선정되면서 촉진자 인력풀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근거로 학교 측은 B씨와 촉진자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B씨는 유치원 미술강사와 촉진자 역할을 병행했고, 매달 100여만 원의 강사비용 외에도 총 1380여만 원의 촉진자 용역비를 모두 챙겼다.

하지만 B씨가 전남교육청의 촉진자 인력풀 응모 당시 경력으로 제출한 ‘2019년 서울 ○○초등학교 행복꿈터돌봄교실 공간혁신사업 참여’가 가짜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 이어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2014년 이후)○○초에 실시된 교육청 발주 공간혁신사업은 없음”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해당 학교에서는 공간혁신사업이 진행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관계자 역시 ‘개별적 답변은 할 수 없으며, 교육지원청에서 제공한 자료가 맞을 것’이라고만 답변해 B씨의 경력 조작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촉진자 모집공고 ‘신청 자격’에는 ‘학교공간혁신 사업 유경험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조건이 제시돼 있어, 해당 경력이 촉진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촉진자 응모 당시 본인이 제출한 포트폴리오로 경력을 확인했을 뿐 공식 절차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응모 당시 제출된 포트폴리오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항이라 본인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며 공개 불가 입장을 밝혀 전남교육청의 사실관계 확인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B씨의 촉진자 응모당시 제출 경력이 허위일 경우 전남교육청의 정당한 업무를 고의로 방해한 만큼, 용역비 환수는 물론 사법기관 고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평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지난해 3월, 학교공간혁신사업 영역단위 유치원으로 선정되면서 1억7700만 원을 지원받아 실외 놀이터에 대한 공간혁신을 추진, 올해 5월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교사와 학생이 요구하는 설계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촉진자로 참여키로하고 학교와 1380여만 원에 용역계약을 체결, 전남교육청 공무원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원감은 동생 B씨의 미술강사 채용과 촉진자 계약에 대해 ‘예산이 없어 촉진자는 무료 봉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디자인 전공자를 미술강사로 채용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적격자가 없었고 B씨가 디자인 전공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학교측은 미술강사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1월 초 4일간의 1차 공고 외에는 일체 추가 공고 없이 시간을 끌다 개학이 임박해 원감의 동생을 강사로 채용했다.

A원감은 이와 관련 ‘추가공고를 계속 했다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강사로 채용될 수 있어 선생님들과 같이 적격자를 알아보기로 했다’고 밝혀 ‘언니 찬스’라는 지적이다.

특히 ‘B씨의 봉사(?)’에 대해 유치원 교사들이 감사하게 생각했고 자신도 늘 미안했다고 말해, ‘촉진자 무료봉사’는 B씨의 미술강사 채용과 촉진자 용역계약을 염두에 둔 A원감의 의도적인 거짓말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한편 A원감과 B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일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