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새판 ‘모래판 호령 이어갈까’

장성우‧오창록 MG, 허선행 수원으로…김민재‧박권익 합류

입력 2022-12-12 13: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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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민속씨름단 새판 ‘모래판 호령 이어갈까’
영암군민속씨름단이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과 한라장사를 배출했다.[사진=영암군]
존폐 문제로 뒤숭숭한 전남 영암군민속씨름단이 주축 선수들이 교체되면서 ‘씨름 명가’의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내년 설날장사씨름대회가 1월 18일부터 6일간 안방인 영암에서 열리게된 가운데 기량과 흥행면에서 모두 스타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장성우‧오창록‧허선행 선수가 계약기간인 올해까지만 영암군씨름단에서 뛴다.

한라장사를 12회 차지한 팀 창단멤버인 한라급 오창록(28) 선수와 2019년 입단해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8회를 차지한 백두급 장성우(25) 선수가 충남 천안을 연고로 창단하는 MG새마을금고 씨름단으로 옮긴다.

또 태백장사에 4번 오른 허선행(24) 선수도 수원시청과 3년 기간으로 입단절차를 마친 상태다.

이처럼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차질 우려도 있지만 이들을 대신해 백두급 김민재, 태백급 박권익 선수의 합류가 결정돼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울산대 2학년인 김민재(21) 선수는 지난 11월 울산시에서 열린 ‘202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재원으로 장성우 선수의 빈 자리를 채운다.

장흥군 회진면 출신인 김민재 선수는 1983년 경남대학교 2학년이던 이만기 선수가 천하장사에 오른 이후 ‘대학생 천하장사’ 타이틀을 37년만에 다시 거머쥔 대형 신인이다.

허선행 선수의 자리에는 군 복무를 위해 잠시 영암을 떠났던 박권익(30) 선수가 복귀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 울산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른 최정만 장사와 한라장사 타이틀을 처음 차지한 차민수 장사가 여전히 영암서 뛰기 때문이다.

최정만 선수는 지난 울산대회에서 8강과 4강 모두 2대 0으로 완승을 거둔 뒤 결승에서도 최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김민정(영월군청) 선수를 3대 0으로 제압하며 전승 기록으로 금강장사에 올랐다.

올해 입단한 차민수 선수 역시 우승후보로 예상됐던 같은 팀 오창록 선수를 4강에서 꺾고, 결승에서는 신흥강자 김무호(울주군청) 선수마저 3대 0으로 가볍게 제압하면서 올해만 세 번째 장사에 올랐다.

오창록 선수가 이적하는 한라급은 현재 4명으로 운용되고 있어 영입 없이 3명 체제로 전환한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은 한라급을 제외한 모든 체급이 3명으로 구성돼, 현재 16인 체제에서 15인 체제로 바뀌게 됐다.

영암=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