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

10일부터 5월 28일까지 전시회...고대 성곽 유물 한자리에

입력 2023-01-10 13: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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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
익산토성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이 10일부터 ‘전북의 고대 성곽(城郭)’ 특별전시회를 개막했다.

5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연구된 180여기의 전북지역 고대 성곽의 역사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성곽 관련 연구성과도 소개한다. 

조선시대 관리인 양성지(1415~1482)가 우리나라를 ‘성곽의 나라’라고 했듯이 한반도 남부에는 현재 약 1,900여개의 성곽이 남아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 포스터

이번 특별전에는 고대를 중심으로 전북지역에서 확인된 옛 성곽의 특징과 함께 25개의 성곽에서 발굴된 유물 등 290건 380점의 전시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해 ‘1부: 시간의 울타리를 넘다’에서는 성곽의 성격과 용도, 기능 등을 살펴보고, 성곽을 쌓고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고구려 연천 호로고루성 성돌·백제 진안 합미산성 성돌·신라 남원 아막성 성돌로 실제 성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성곽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집수정(물을 모으는 곳)에서 출토된 유물과 성곽에서 출토된 다양한 무기 등으로 성곽에서 생활한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
장수 침령산성 집수정

‘2부: 역사와 문화를 쌓다’는 전북지의 고대 성곽을 산맥과 물줄기를 기준으로 크게 여섯 권역으로 구분, 25개 성곽에서 출토된 삼국시대~후백제 시기 유물을 전시한다.

고대 산성의 대부분이 백제의 도성인 부여와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동부지역으로 진출하는 주요 길목에 위치하고 있고, 백두대간을 경계로 신라의 산성들과 대치하는 특징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3부: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다’는 전북지역 성곽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이 지역 성곽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
장수 침령산성 성벽

전북에는 백제의 왕궁인 익산 왕궁리유적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주변의 성곽들이 있고, 완주 배매산성과 같이 백제가 전북지역에 진출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점성, 사비기(538~660) 백제 지방통치의 중심인 5방성 중 중방성(中方城)으로 추정되고 있는 정읍 고사부리성의 의미를 밝혔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백제와 신라가 각축전을 벌였다는 증거인 남원 아막성, 백제가 금강상류를 사이에 두고 가야·신라와 격전을 펼쳤던 진안 와정토성과 같은 중요 성곽도 확인할 수 있다. 

전북의 고대 성곽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내가 쌓는 성벽’과  ‘전북의 성곽 이야기’(매일 선착순 30명)가 상시 운영된다.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20일부터 2월 17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전북 고대 성곽 탐험’ 교육도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익산박물관 누리집(iksan.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익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