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우수기업  2곳…'열정이 창업으로'

-글루텐 프리 '다정한 구움'⋅고양이 복합문화공간 '고양이회관'

입력 2023-03-16 15: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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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남 예비 소상공인 창업 지원을 위해 운영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동형)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1년간의 온ㆍ오프라인 맞춤형 이론교육과 12주간 점포체험 등의 교육 과정을 거친 후 창업의 길로 나서게 된다.

이 과정을 수료한 경남 15기 졸업생 20명은 지난해 12월27일 그랜드 머규어 앰버서더 창원에서 졸업식을 갖고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우수기업  2곳…'열정이 창업으로'
왼쪽부터 정다정 다정한 구움 대표, 김미진 고양이회관 대표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자신만의 제조 기술과 노하우 등을 보유한 소상공인 예비 창업자를 발굴해 창업교육, 점포 경영실습, 사업화 자금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대표적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창업지원사업이다.

쿠키뉴스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2022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 4곳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루텐 프리 구움과자점 '다정한 구움'…'NO 밀가루⋅100% 쌀가루' 사용

취미로 시작한 베이킹을 직업으로 가지고 싶어 독학한 다정한 구움 정다정 대표는 2022년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신사업창업사관학교 15기를 수료하고 같은 해 11월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에서 글루텐 프리 구움과자 전문점 '다정한 구움'을 오픈했다.

정다정 대표는 "밀가루로 하는 베이킹을 공부하다 여러가지 종류를 만들어 보고 시식하는 테스팅을 많이 하다보니 얼굴 뿐만아니라 뾰루지 등 몸에 이상이 생겨 피부과를 찾았더니 밀가루(글루텐)가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피부이상, 소화불량, 위경련 등의 글루텐 불내증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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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 대표는 쌀로 만들면 퍽퍽하거나 떡같은 식감일거라는 인식을 깨고 싶어 밀가루로 만든제품과 비교해 먹어도 전혀 모를 만큼 비슷한 식감을 찾기 위한 레시피 찾기에 노력했고 재료 또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좋은 것만을 고집했다.

정 대표는 "구움과자에 대충적으로 아몬드가루를 사용하는데 더 풍미좋고 고소한 구움과자흘 만들기 위해 헤이즐넛 가루를 사용해서 만들기로 했다"며 "먼저 참여한 지인이 떡 디저트를 성공한 것을 보고 신사업에 공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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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소비자 연령별 선호 메뉴, 운영방법 등을 예상해보는 콘프로젝트를 통해 요일별 고정메뉴와 시즌메뉴를 함께 출시하는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다.

다정한 구움의 구움과자들은 글루텐이 전혀 함유되지 않는 쌀가루와 헤이즐넛 가루, 비정제 원당, 고메버터를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다정한 구움은 마카다미아와 피칸과 같은 고급 견과류를 이용해 많이 달지 않은 디저트를 만들고 젊은 층을 겨냥해 초코구움과자와 치즈케이크를 선보였고 쌀가루로 만든 튀일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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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움은 다양한 구움과자를 선보일 수 있도록 쌀가루를 이용한 다양한 구움과자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 선보인 까눌레, 스콘 메뉴와 함께 쿠키류나 파이류도 레시피를 개발 중이다.

정다정 대표는 "인스턴트 커피하면 '맥심'을 떠올리듯이 글루텐 프리 구움과자 하면 '다정한 구움'을 떠올 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예약 온라인 판매도 시작해 재고를 줄이고 꾸준히 고객과 소통해 신뢰를 쌓아 보다 내실이 다져진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이 컨셉 복합문화공간 통영 '고양이회관'…옛 마을회관 리모델링

평소 고양이를 좋아해 고양이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진 대표는 지난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참가해 같은 해 10월 자신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 용남면 소재 대안마을에 고양이를 컨셉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인 '고양이회관'을 오픈했다.

대학생 시절 학교 후문에 늘 나타나는 노란 고양이를 보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생겨 자연스레 길고양이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김미진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고향인 통영으로 돌아와 폐쇄된 옛날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고양이회관으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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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마을회관의 신축으로 기존의 마을회관이 비게 됐고 건물이 창고로 임대 내어진다는 소식을 듣게 돼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부모님, 저를 포함해 주민들의 모든 이야기와 추억을 품고 있는 마을회관이 창고로 쓰인다는 소식이 안타까워 고심한 끝에 고양이회관을 열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고양이회관은 기존의 마을회관이었다는 역사를 살리고 김 대표가 좋아하는 고양이를 더해 '고양이회관'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과 기념품, 김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고양이 굿즈판매와 동시에 카페까지 겸한 복합 고양이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고양이와 관련해 서점, 기념품점, 카페, 원데이 클래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애묘인 천국"이라며 "고양이회관의 입구에는 마을 고양이들의 쉼터와 급식소가 있어 손님들이 자연스레 편히 쉬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나고 교감할 수 있고 고양이들과 평화로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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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책, 시집, 소설 등 여러 서적과 다양한 고양이 기념품들이 있고 직접 그림 원화들이 전시돼 이를 활용해 디자인한 엽서, 마그넷, 화분 세트 등이 있다"며 "고양이회관이 있는 통영 대안마을은 유자나무가 유명해 유자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회관에는 고양이회관 주변을 지키고 있는 골목대장 치즈 고양이인 '회관이'를 비롯해 간장이, 당당이, 스노, 로당이 등 귀엽고 다정한 여러 고양이를 볼 수 있다.

"회관이는 마을 주민분들이 대안이, 조수, 레오, 노래이, 범이, 앵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구요. 간장이는 동네 윗편에 살고있는 고양이였는데 어느 날부터 회관이 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곳 고양이회관을 지키고 있구요. 검은 고양이 당당이는 겁이 아주 많지만 밥 먹을 때 만큼은 용기를 내어 다가오구요. 회관이의 여자친구인 스노는 목소리가 아주 이쁘구요. 회관이의 아들인 로당이는 경로당을 따서 로당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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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는 이쁨을 받기도 하지만 미움도 받아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로 미움까지 받는 것이 안쓰럽고 또 미안해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됐다"며 "고양이의 모습을 빌려 따뜻하고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 사람들에게 위로와 작은 행복을 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양이 관련 강의, 그림 그리기 클래스, 북토크, 책과 관련된 다양한 모임, 고양이 관련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을 느리지만 꾸준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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