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홍보직 간부공무원 비뚤어진 충성심 ‘눈살’

선거캠프 인사 홍보책임자 중용, 시장에만 충성 홍보능력은 의구심
하위직원에 직장 내 괴롭힘 논란...전주시 소식지엔 시장 얼굴로 도배

입력 2023-09-20 10: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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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홍보직 간부공무원 비뚤어진 충성심 ‘눈살’
전주시청 전경

전북 전주시가 공모를 통해 임용한 고위직 홍보책임자 공무원이 연이은 돌출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분은 전문 분야가 홍보인지 헷갈리고 갑질이나 공개장소에서 비뚤어진 충성심 등 공직에서 퇴출해야 할 적폐입니다. 전주시에 그렇게 인재가 없는 건지 부끄러울 뿐입니다.”

지난해 7월 외부 공모를 통해 임용된 전주시 홍보담당관(5급) A씨를 두고 임용 이후 최근까지 행보에 대해 시청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 측근 정무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홍보 책임자이자 간부급 공무원인 A씨도 온갖 구설에 오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범기 시장 후보 선거캠프와 전주시장 인수위원으로 있을 때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7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채용해 기존 공무원들의 부족한 능력을 메우겠다는 취지로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과장급 임기제 공무원으로 A씨를 임용했다.

A씨는 임용 후 담당업무 추진에 있어 균형 잡힌 업무 추진보다는 시장에 대한 과잉충성과 돌발행동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시청 안팎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도 지난해 11월 21일 회의에서 전주시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전주다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이 거셌다. 당시 시의회에서는 A씨의 공개 사과를 요구할 정도로 장시간 회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세혁 시의원은 행정위 회의에서 “(우범기)시장님 사진 들어간 페이지가 10페이지 가량 된다”며 “시정 홍보가 아니라 시장 홍보지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전임시장 100일 취임 때도 똑같이 ‘정책 특집호’ 시정 소식지를 만들었지만 시장 사진은 한 장도 안 들어갔다”며 “올해 전북도청 소식지도 도지사 얼굴은 한 장도 없다.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정섬길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도 “전주다움 책자를 시민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엄청 노력해서 여기까지 커왔는데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이라며 “(A씨를 가리키며)과장님, 시장님한테 잘 보이기 위해 줄 서기입니까?”라고 지적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아무리 선거법 위반이 안 된다고 해서 10페이지 이상 사장님 홍보 공약을 가져다가 넣으면 되겠는냐”며 “하루아침에 시장 홍보지가 되니까 이 부분에 대해 시민들이 아우성이다”고 비판 여론을 전했다.

특히 전주시 홍보책임자로 임용된 A씨는 우범기 시장이 찾는 각종 행사장 등에 불쑥 나타나 시민들과 여러 기관 관계자들이 자리한 공개 장소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 얼굴에 부채질을 한다거나 도를 넘는 발언 등으로 빈축을 샀다.

또한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유튜버 담당 공무원이 퇴직했고, 선임 팀장이 세 차례나 교체되는 등 해당 과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전주시에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대란이 빚어질 때도 수년전 촬영한 제설작업 사진을 재사용하는 등 전주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주시 삼천동에 거주하는 B씨(40대)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채용해도 모자랄 판에 능력과 경력이 검증되지 않은 선거캠프 출신이 시정 홍보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선거캠프에서 중용된 인사들이 능력도 없이 비뚤어진 충성심으로 전주시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