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전남 가금류 3년새 696만 마리 살처분

살처분 손실‧겨울철 오리 사육제한 등 112농가 폐업

입력 2023-10-10 14: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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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전남 가금류 3년새 696만 마리 살처분
일상화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2020/21년 시즌 이후 전남에서 696만45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화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2020/21년 시즌 이후 전남에서 696만45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나주‧화순, 민주)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전남도가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2018/19년, 2019/20년 시즌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고병원성 AI는 2020/21년부터 23년 8월 말까지 총 231건 발생해 약 4385만 마리의 조류가 살처분(예방적 살처분 포함)됐다. 이 중 전남에서는 총 62건이 발생해 696만45마리가 살처분됐다. 

고병원성 AI는 겨울 철새에 의해 국내로 유입돼 그해 가을부터 다음 해 봄까지 이어져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시즌’은 가을 첫 발생부터 마지막 발생 시까지를 의미한다. 

전남에서는 2020/21년 시즌의 경우 9개 시군에서 총 21건이 발생해 381만174마리가 살처분됐다. 지역별로는 영암군(5건)이 145만9400마리로 가장 많았고, 나주시(5건) 116만6974마리, 무안군 (3건) 50만1900마리, 함평군(1건) 32만300마리, 구례군(2건) 21만9500마리, 장흥군(2건) 8만3800마리, 곡성군(1건) 4만1300마리, 보성군(1건) 9000마리, 장성군(1건) 8000마리다.

2021/22년 시즌에는 6개 시군에서 총 11건이 발생해 32만2,308마리가 살처분됐다. 발생 건수는 전년의 절반 정도지만 살처분 마릿수는 전년의 1/1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영암군(4건)이 14만4,108마리로 가장 많았고, 나주시(2건) 6만8400마리, 무안군 (2건) 5만8300마리, 강진군(1) 2만4000마리, 고흥군(1건) 1만7500마리, 담양군(1건) 1만 마리다.

전국에서는 총 47건, 730만 7214마리가 살처분됐다. 지역별로 가장 많았던 곳은 충남 천안시로 153만2863마리다.

2022/23년 시즌에는 다시 크게 늘면서 10개 시군에서 총 30건이 발생해 282만7563마리가 살처분됐다. 지역별로는 나주시(9건) 87만6830마리로 가장 많았고, 함평군(4건) 71만9013마리, 영암군(6건) 54만3198마리, 곡성군(2건) 24만3700마리, 무안군(4건) 16만4200마리, 장흥군(2건) 13만9722마리, 영광군(0건) 4만7900마리, 해남군(1건) 3만6000마리, 보성군(1건) 3만1000마리, 고흥군(1건) 2만6000마리다.

전국에서는 총 75건, 660만8548마리가 살처분됐다. 지역별로 전남 나주시가 가장 많았고, 충북 청주시(81만 4700마리), 전남 함평군이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한 농가 폐업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전남에서는 112농가가 폐업했다. 2021년 56농가, 2022년 28농가, 2023년 8월까지 28농가다. 전국에서는 892농가가 폐업했다.

또 2017/18년 동절기부터 시작된 겨울철 오리 사육제한으로 농가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올해까지 총 360호, 650만 마리의 오리를 사육제한으로 키우지 못했다.

신정훈 의원은 “폐업지원금 지급 대상에 AI를 추가하고, 부화장, 도축장의 피해도 보상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살처분 처리비용에 대한 지자체 부담을 줄이고, 사육제한이 불가피하다면 농가 피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