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온 동네 노란 물결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개막이천백 산수유꽃축제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ㆍ경사리ㆍ송말리 일원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열린다. 노란 산수유꽃이 활짝 피면 마을의 돌담길과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작은 개울 주변으로 멋진 봄날 풍경화를 연출한다.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상춘객들이 산수유마을을 찾아 성큼 찾아온 봄을 즐기고 있다. - 어느 멋진 봄날 풍경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 22∼24일 3일간 열려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ㆍ경사리ㆍ송말리 일원은 벌써 축제장을 방불 한다. 노란 산수유 꽃 향연이 펼쳐진 이천시 백사면 일대는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산수유축제를 맞아 마을 입구에 산수유 가공품과 산나물 등 지역특산물을 팔러 나온 마을주민과 상인들이 길게 줄을 잇고 상춘객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끌벅적 산수유꽃길을 따라 성큼 찾아온 봄을 즐긴다. 소담스럽게 피어난 노란꽃 아래 광선이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선다. 이천 산수유는 대개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3월 하순 무렵에 절정을 이룬다. 이곳 산수유는 온통 산수유로 뒤덮인 구례 산동마을과 달리 군데군데 다른 나무들과 뒤섞여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이천 산수유마을에는 어린 묘목부터 500년 된 고목까지 1만7000 그루가 넘는 산수유나무들이 온 산과 마을을 노란색으로 물들여놓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산수유축제의 중심 마을인 이천시 백사면 도립1리에는 조선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 당시 난을 피해 낙향을 한 남당 엄용순이 세운 ‘육괴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육괴정’이란 이름은 당대의 선비였던 모재 김안국, 강은, 오경, 임내신, 성담령, 남당 엄용순 등 여섯 사람이 연못 주변에 각자 한그루씩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때부터 한 두그루씩 심기 시작한 산수유나무가 현재의 백사면 도립1리, 경사1.2리, 송말1.2리 등 5개 마을에 대단위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하여 이천 산수유는 선비꽃이라고도 불린다. 김포에서 온 김항래(사진 우측) 씨가 노란 산수유 꽃을 배경으로 반려견 '하루'사진을 찍고 있다. 김포에서 온 김항래(63) 씨는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는 농가주택만 있었는데 너무 예쁜 집들이 많이 들어서서 산수유 나무는 좀 줄어든 느낌”이라며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와 반려견과 함께 따사로운 봄날을 함께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겨우내 움츠렸던 꽃망울이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 1999년에 처음 개최돼 올해로 25회를 맞는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는 3월 22∼24일 3일간 열린다. 산수유꽃축제는 도립1리마을회관 인근에 주무대를 마련하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색소폰 공연을 비롯해 난타, 장구, 민요 및 무용 등에 나설 출연자들이 마지막 연습에 땀을 흘린다. 벌룬맨 벌룬공연, 태권도 공연, 평양예술단 공연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23일에는 노래자랑 본선이 진행되며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산수유군락지는 주차장 앞 주무대를 지나 영축사와 육괴정 방면으로 이어지며 길목에는 간식존과 체험존이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다. 이천시에서 온 황산덕(42‧사진) 씨는 “오늘 야간 근무라 가족과 함께 꽃구경 왔다. 집에서 멀지않아 매년 축제기간이면 방문한다”면서 “아직 산수유가 만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노란 꽃물결 속에 가족사진 많이 담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덕배 이천농협 조합장은 “산수유꽃축제는 전통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이천시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축제 참가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이천시청과 이천역, 이천터미널(그랜드웨딩홀) 등지에서 탑승할 수 있으며, 15~20분 간격으로 운행 한다. 이천산수유마을은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경사1.2리 등 5개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50,000여평에 어린 묘목을 포함해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것까지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기분 좋은 하루여요"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회 김재원 위원장은 “방문객이 안전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축제장 내 불편함이 없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방문객에게 임시주차장 및 셔틀버스를 최대한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천시 산수유마을 전경"산수유 하면 대개 구례 산동마을을 떠올리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이천에도 봄이면 온 마을이 노란 산수유로 뒤덮인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를 아우르는 산수유나무는 줄잡아 1만그루 정도다. 그중에서도 도립리마을은 산수유나무 수천 그루가 밀집해 있어 이천 산수유마을을 대표한다. 이천=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