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맛이 당긴다고?" 소금 탐닉 이유...신경세포가 관여한다

나트륨 결핍인지 장내 신경세포가 소금 섭취욕구 조절

입력 2024-05-02 08: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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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탐닉하는 이유가 짠맛에 대한 욕구뿐 아니라 체내 나트륨 수준에 따라 자동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영양소로, 인체의 수분 균형, 혈압 조절, 근육 수축, 신경세포 전위 등을 작동시키는 중요 성분이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팀이 장내 신경세포가 나트륨에 직접 반응하면서 소금 섭취욕구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장 내부 신경세포 나트륨 감지 연구 일러스트. KAIST

연구팀은 초파리를 이용해 체내 나트륨 결핍상태에 따른 소금 선호도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특히 나트륨을 감지하는 미각센서가 작동하지 못하는 ‘Ir76b 돌연변이’ 파리도 나트륨 결핍 상태에 이르면 소금을 선호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나트륨을 직접 인지하는 초파리 장내 신경세포 ‘INSO’를 발견, 이 신경세포가 나트륨 결핍에 따라 반응정도를 달리하며 소금 섭취욕구를 조절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아울러 이 같은 장내 신경세포 감지기작은 모든 생물에 존재하기 때문에  척추동물도 유사한 작동기전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소금 섭취욕구 조절함으로써 고혈압 등 나트륨 관련 여러 질병에서 새로운 생리학적 접근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금의 짠맛과 독립적으로 장 신경세포에서 나트륨 선호도가 결정돼 섭취 조절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지했다”며 “소금 섭취욕은 모든 생물에서 보이는 특징으로, 고혈압 등 여러 질병에 생리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KAIST 생명과학과 김병수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쳐 메타볼리즘’ 4월 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