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 시장·주목받는 친환경…2022 서울카페쇼[가봤더니]

2022 서울카페쇼 개최, 키워드는 '차' '친환경'

기사승인 2022-11-24 0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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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차 시장·주목받는 친환경…2022 서울카페쇼[가봤더니]
23일 서울카페쇼에 참가한 커피업체의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지금껏 소비자 입장에서 커피 관련 친환경 행보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텀블러를 이용하는 것이 유일했다. 현장에 와서 보니 소비자가 사용하는 용기부터 소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캠페인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이 여럿 있어 놀랐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서울카페쇼’가 23일부터 4일간 코엑스 전관에서 역대급 규모로 개최된다. 전 세계 35개국 627개 업체의 3533여 개 브랜드가 참가한 이번 행사의 주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작’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차, 디저트, 커피머신 등 관련 업계 기업들이 총 출동해 있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2023년 식음료 트렌드를 공개하는 ‘트렌드 언팩쇼 2023’, 업계 히트 아이템이 모여 있는 쇼케이스 특별관 ‘체리스 초이스’, 세계 최고 커피 전문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월드커피리더스포럼’, 지속 가능한 커피의 미래를 위한 친환경 캠페인 ‘땡큐, 커피’, 커피 경험을 반올림시켜줄 ‘서울 커피 페스티벌’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커지는 차 시장·주목받는 친환경…2022 서울카페쇼[가봤더니]
23일 서울카페쇼에 방문한 업계 관계자 및 소비자들이 다양한 차 원료를 시향해보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커지는 차 시장·주목받는 친환경…2022 서울카페쇼[가봤더니]
23일 서울카페쇼에서 한 외국인이 차를 시음해보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무엇보다 이번 카페쇼에서는 커피만큼이나 차에 대한 수요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로는 타발론, 리쉬, 스미스티 등이 있다. 

차 원료 시향을 하고 있던 소비자 김모씨(33)는 “현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차를 찾는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 차를 새로운 메뉴로 내보려고 시장조사 차 와봤다”며 “생각보다 차 시장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았다. 차는 커피보다 맛의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제품으로 취급하기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차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차는 수입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 또는 회사 탕비실에 있는 녹차 정도로만 인식되어 왔는데 이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본인 입맛에 맞게 차를 찾는 능동적인 시장이 된 것 같다”며 “그에 따라 소비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취급되는 품목을 넘어 국내 차 브랜드의 성장이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커지는 차 시장·주목받는 친환경…2022 서울카페쇼[가봤더니]
23일 서울카페쇼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다회용컵 살균세척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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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카페쇼 행사장 내부에 비치된 컵 살균세척기. 다회용컵, 종이컵, 뚜껑 등을 선택해 세척, 살균할 수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친환경’ 캠페인을 비롯해 관련 기업들의 부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서울카페쇼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캠페인 ‘땡큐, 커피’를 진행한다.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친환경 인증 받은 친환경 용기·패키지 브랜드 ‘네오포레’와 함께 친환경 종이컵 사용 캠페인을 현장에서 전개한다. 

특히 올해는 생분해성 시음 컵 사용과 함께, 행사장 곳곳에 스마트 다회용 컵 살균세척기를 배치해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이날 세척 부스 현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 박모씨(29)는 “친환경 관련 캠페인은 개인보다 기업 측면에서 나서서 해줘야 소비자에게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카페쇼에서 이같은 캠페인을 함께 진행해주다 보니까 친환경 인식이 보다 확산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커지는 차 시장·주목받는 친환경…2022 서울카페쇼[가봤더니]
한국 태양광 충전패널 전문 스타트업 요크가 보조배터리 솔라카우를 전시해 놓았다. 이 배터리는 전기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아프리카 외곽지역 학교에 에너지 보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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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가 요크와 협업을 맺은 농장의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소비하면 보조배터리 1회 충전량이 아프리카에 기부된다. 해당 램프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하루에 5g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커피 관련 기업은 아니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친환경에 앞장서고 기업도 있었다. 한국 태양광 충전패널 전문 스타트업 요크는 카페쇼에 참가해 ‘쏠라카우’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쏠라카우란 태양광 충전패널을 탑재한 젖소모양의 충전소다. 전기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아프리카 외곽지역 학교에 에너지 보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장성은 요크 대표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노동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학교에 나올 수 있도록 캠페인을 고안했다”며 “쏠라밀크라는 보조배터리는 쏠라카우를 통해 충전된다. 아이들은 쏠라밀크를 학교에서 지급받아 가정에서 손전등 및 핸드폰 충전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요크는 아프리카 유명 커피 원두 농장과 협업을 진행했다. 요크와 협업을 맺은 농장의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전세계 어디서든 소비가 될 경우 쏠라밀크의 1회 충전량이 기부가 된다. 해당 램프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하루에 5g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장 대표는 “사실 지금껏 소비자 입장에서 커피 관련 친환경 행보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텀블러를 이용하는 것밖에 없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게끔 에티오피아의 유명 커피 농장과 협업을 맺어 해당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소비할 시 쏠라밀크 보조배터리 1회 충전량을 기부할 수 있게끔 했다. 한 잔을 마시면 불이 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차 시장·주목받는 친환경…2022 서울카페쇼[가봤더니]
제21회 서울카페쇼에서 관람객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서울카페쇼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