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 9월 학기제 도입 공론화

입력 2020-04-17 11: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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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교육감, 9월 학기제 도입 공론화

[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초·중·고교의 개학이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당초 3월 2일이었던 개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지 45일 만이다. 

이날 개학을 맞은 전국의 학생들은 학교 등교가 아닌 원격수업으로 새학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은 초유의 새학기를 맞게 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 1∼2학년 90만4000여명, 중 1∼2학년 89만8000여명, 초 4∼6학년 132만3000여명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한 학년 아래 학생들이 증감 없이 진급한 것으로 가정해 추산한 수치다.

이재정 교육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본격적으로 9월 학기를 새 학년도의 시작으로 하는 교육개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와 같은 생각은 무엇보다 2020년 봄 새학기를 부실하게 마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9월 학기제에 대한 논의는 이미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정부나 의회는 물론 교육계에서 20~30년간 주장해온 일"이라며 갑작스런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코로나19는 다같은 어려움이니 재난으로 생각하고 그냥 최선을 다해서 학기를 마치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지금이 천재일우의 기회다. 때가 왔다. 서둘러야 한다. 교육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겠다. 정치권과도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은 지난 7주간의 학습 손실이 있었다. 이 교육감은 이 손실을 어떻게 회복하는냐에 대한 고민이 깊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깊은 고민은 우리나라 고3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11월에 마치면 그대로 학년이 끝나버리는 교육의 파행을 이 교육감은 더 우려하는 듯하다. 이 교육감은 고3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면 대입에 절대적인 수행평가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현실을 걱정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이번 온라인수업 형식의 개강에 대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모두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획기적인 역사를 만들었다"면서도 '플래트폼의 한계, 접속이 잘 안되는 문제'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이런 것은 모두 해결이 가능한 기술적인 일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고, 문제는 여전히 '실험적인 과정'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번 개학연기 사태가 9월 학기제를 공론화해 교육개혁을 달성할 적기라 생각한다.

이 교육감은 "이제 우리 사회가 집중적으로 이 의제를 논의해 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며 "이미 우리는 2025년부터 고교 교육과정을 학점제로 전환한다. 교육개혁은 국가의 미래를 만드는 기초"라고 말했다. 

bigm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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