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도시의 ‘진화’는 계속된다...최대호 시장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면 안양이 선도하겠다”

평촌스마트스퀘어ㆍ스마트도시관제센터ㆍ자율주행버스 이어 박달스마트밸리로 정점
국제인증으로 스마트도시로의 ‘독보적’ 위상 확보

입력 2024-04-25 13:39:11
- + 인쇄
스마트도시의 ‘진화’는 계속된다...최대호 시장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면 안양이 선도하겠다”
지난 17일 열린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개소식

지난 22일 오전 경기 안양 평촌신도시의 한 도로에 자율주행버스 ‘주야로’가 시민들을 태우고 시범운행했다. 거리를 지나던 많은 시민들이 호기심어린 눈길로 이를 지켜봤다. 이날 버스에는 시민안전을 위해 운전자와 안전요원이 탑승했지만 사실상 무인으로 운행됐다.

최대호 시장이 ‘스마트도시 안양’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지 14년 만에 나타난 시민 체험형 성과물이다. 그간 안양시는 스마트도시로의 진화를 계속해 왔다. 대표적으로 ‘평촌스마트스퀘어’ 조성과 ‘스마트도시관제센터’, ‘자율주행버스’ 등으로 이어졌다. 향후 만안구 박달동 지형을 바꿀 ‘박달스마트밸리’가 완공되면 괄목할 만한 변화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 시장은 이날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위해 6개월간 2500㎞ 이상의 주행 및 테스트를 거쳤다”며 “올 8월 대중교통으로 정식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운전자 구직난 등 공영버스 난제를 해소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양시는 2020년 경기도 정책 공모를 통해 도비 6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총 95억 원을 투입해 2022년 8월 안양시 자율주행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한편 지난 17일에는 관계기관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양스마트도시통합센터’ 개관식이 열렸다. 동안구청 옆에 개관된 통합센터에는 10여년에 걸친 안양시의 스마트도시로의 변화 노력을 실감할 수 있는 있는 첨단시설과 함께 디지털 가상현실 등 시민체험관도 마련됐다.

스마트도시의 ‘진화’는 계속된다...최대호 시장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면 안양이 선도하겠다”
지난 22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 안양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최대호 시장이 탑승을 안내하고 있다.

안양 스마트도시 첫발은 평촌스마트스퀘어.굴뚝공장 자리에 도시첨단산단 들어선 첫 사례

안양시의 스마트도시로의 변신은 최대호 시장이 첫 당선된 2010년도에 사실상 시작됐다. 굴뚝공장의 대명사였던 관양동 대한전선㈜ 부지가 4차산업을 위시한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되면서다. 25만5064㎡(7만7000여평) 부지에 세워진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공식명칭은 ‘평촌스마트스퀘어’이다.

당시 최 시장의 정책들을 비판하던 야당 시의원조차도 이 사업만큼은 그 공로를 인정했다. 초선 시장의 ‘용기’가 빚어낸 결실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96개 기업,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안양시의 고용 및 경제유발효과 상승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전국 14개 도시첨단산업단지 가운데 가동률과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호 시장은 “아침 출근시간대에 평촌역 등 이곳 주변을 지날 때면 젊은 청년들의 출근 모습을 많이 본다”면서 “이 사업 초기에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기업유치 통한 고용창출 등 경제효과를 노린 결단이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청년정책과도 밀접해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판단이 든다”라며 사업추진 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던 안양 ‘U통합상황실’.더 진화된 ‘스마트통합관제센터’로 변신

2024년 2월 기준, 국내 1357개 기관, 1만6831명의 공무원과 해외 134개국 671개 도시 5530명의 공무원들이 벤치마킹한 ‘안양시 스마트통합관제센터’는 명실상부한 스마트도시 안양의 대표적 산물이다.

지난 2009년 안양시청 내에서 첫 운영될 당시 명칭은 U통합상황실로, 안전ㆍ교통ㆍ재난재해 등 도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시스템으로 출발했다.

당시로서는 혁신에 가까운 최첨단 시설로 평가받았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본 듯한 대형 모니터에 안양지역 곳곳을 비추는 화면이 분할돼 뜨자 이를 본 관계자들 사이에서 얕은 탄성이 흘러 나왔다.

소문은 금세 번졌고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앞다퉈 벤치마킹하러 방문하면서 ‘스마트 도시’의 전형으로 부상했다. 이후 스마트도시센터로 명칭이 바뀌어 운영됐고, 지난 17일 개관한 스마트통합관제센터로 변모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스마트통합관제센터는 지하1~지상4층, 연면적 5753㎡ 규모로, 스마트시티의 모든 기능과 시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최신 정보기술과 테이터를 분석해 도시 내 다양한 시스템과 장치들을 연결하고 관리한다.

7000여대의 방범ㆍ교통ㆍ안전 CCTV를 연계ㆍ통합하여 모니터링할 수 있는 초대형 관제센터와 체험형 전시공간인 홍보체험관 등을 갖췄다. 자율주행 미래교통, 인공지능(AI) 스마트안전도로 등 체험이 가능하다.

도시 내의 다양한 분야를 모니터링하고 효율적 관리와 조치를 수행한다. 최근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 버스 등 교통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도시의 ‘진화’는 계속된다...최대호 시장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면 안양이 선도하겠다”
지난해 12월 최대호(왼쪽) 시장이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평가하는 '스마트시티 국제표준 인증'을 받는 모습.

세계가 인정한 스마트도시 안양. 민선7기 안양시 비전슬로건으로 출발

2018년 10월, 최대호 시장은 안양시 슬로건(VI)으로 ‘시민이 행복한 스마트도시 안양’을 선정했다. 2022년 재선된 뒤 취임사에서도 “안양의 거리에는 자율주행차가 다닐 것이고, 4차산업은 시민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스마트한 삶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의 스마트한 안양시 미래에 대한 구상과 꿈은 ‘평촌스마트스퀘어’로 출발해 스마트관제센터와 자율주행버스로 연결됐고, 이제 ‘박달스마트밸리’로 향하고 있다.

안양시의 ‘스마트한’ 노력은 2012년 행정안전부 행정제도개선 우수사례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금상, 한국지방정부 정책 대상, 행안부 ‘스마트 스쿨존 교통안전서비스’ 경진대회 금상 등으로 확고히 증명됐다. 지난해 한국ITS학회는 ‘제1회 지능형 교통체계(ITS) 도시상’의 주인공으로 안양시를 선정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평가하는 ‘스마트시티 국제표준 인증(U4SSC)을 획득하면 세계 속의 스마트도시로 인정받았다. 이 인증은 국제 수준에서 우리나라 도시의 스마트도시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도출해 향후 지속가능한 도시정책 수립을 목적으로 하는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국제표준화 기반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안양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다.

스마트도시의 ‘진화’는 계속된다...최대호 시장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면 안양이 선도하겠다”
안양시 박달스마트밸리 위치도

박달스마트밸리는 ‘스마트시티 안양’의 정점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은 만안구 박달동 탄약부대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328만㎡(99만평) 부지 가운데 3분의 1 정도에 대체시설(지하화)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고 나머지 땅에 4차산업 중심의 친환경 첨단산업과 주거, 문화시설 등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기부 대 양여 사업'이다.

총 사업비 3조원으로 추산되며 개발면적만 놓고 보면 작은 신도시급이다.

인접한 KTX 광명역 등 교통인프라에도 안양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인식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 지형이 바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초기 공모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으로 소송 등 부침도 겪었으나, 지난해 재공모 끝에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다. 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최근 최종 협약을 맺었다.

오는 7월 그린벨트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국토교통부 사전입지심사가 예정돼 있고, 연말에는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정책심의 및 합의각서 체결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공식 사업기간은 2019~2033년. 실제 사업이 추진된 과정은 2012년부터다. 그간 기획재정부ㆍ국방부ㆍ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의 지난했던 협상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최대호 시장이 추진하는 ‘스마트도시 안양’의 정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시장은 “누군가는,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사업이라는 신념으로 끈기 있게 추진해왔다”면서 “2012년 탄약고 부대 이전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10년 넘게 지난 최근에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