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호암미술관과 미술관 둘레길

- 전통정원 ‘희원’ 서 시낭송회, 전시실선 미술-목가구-도자기 등 감상
- 미술관 호수 둘레길 걸으며 사색 ... 산책 ‘제맛’
- 삼성화재 자동차 박물관선 세계 희귀 자동차들 관찰

신형환(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입력 2021-05-15 09: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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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호암미술관과 미술관 둘레길
신형환 이사장
호암미술관과 주변 둘레길을 아내와 또는 모임에서 몇 번 갔었다. 봄철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보기에 심히 좋다. 대부분 사람들은 에버랜드를 가도 호암미술관이나 삼성화재 자동차 박물관을 가지 않는다.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기증한 소장품을 바탕으로 1982년 설립되었다. 미술관의 이름인 호암은 선생의 아호에서 따왔으며 ‘호수처럼 맑은 물을 잔잔히 채우고 큰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준엄함을 갖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호암미술관은 모든 관람객이 예술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창조적 가치를 발견하고 역사와 미술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기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 고유의 사상과 철학, 문화가 녹아있는 전통정원 ‘희원’과 함께 문화재 보존과 창달의 사명을 지속하며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시실로는 한국 추상미술, 목가구, 민화, 도자기, 불교미술 등이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한국 추상 미술의 여정’이란 주제로 김종영, 권옥연, 조용익, 최옥경, 이응노, 박래현, 윤종근, 하종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 설명이 오후 2시와 4시에 있어서 우리는 2시 설명을 들으며 해설자의 지식과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 혼자 감상을 하는 것보다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면서 공부를 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전통 정원 ‘희원’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75년 5월 개원 했다. 희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와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지어졌다. 희원의 봄은 매화와 벚꽃이 유명하다. 가을에는 국화 향기와 단풍으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호암미술관 전시실을 둘러보고 호수 옆길을 따라 한가롭게 거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용인 시낭송회가 희원 정원에서 시 낭송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 낭송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크다는 것을 실감하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유명한 시인의 시 또는 자작시를 낭송하는 회원들이 대단해 보였다. 우리는 호암미술관 호수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과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중간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한 가정이 되길 바랐다.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호암미술관과 미술관 둘레길
미술관 전통 정원인 '희원'내 삼층석탑. 사진=호암미술관.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호암미술관과 미술관 둘레길
호암미술관 전경. 사진=호암미술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삼성화재 자동차 박물관으로 이동하였다. 호암미술관을 관람한 사람은 자동차 박물관 입장료를 6,000원에서 4,000원을 할인받아 2,000원만 내고 입장할 수 있다. 자동차 박물관은 유치원 학생들의 체험 학습 장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날도 많은 유치원 학생들이 와서 자동차 박물관이 붐볐다. 삼성그룹답게 전시와 안내를 세심하게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4대 밖에 있는 희귀한 자동차를 보았다. 각종 고급자동차와 스포츠카, 그리고 우리나라가 생산한 자동차들을 볼 수 있었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자동차 마니아라서 수년간 특이한 자동차들을 모았다가 개인 소유의 자동차를 박물관에 기증하여 전시하고 있었다. 

호암미술관에서 가까운 곳에 강원도 회집(용인시 처인구)에 가면 점심 식사 시간에 보리굴비와 우럭 미역국, 돼지 불고기와 각종 반찬 등을 1인당 1만5,000원에 먹을 수 있다. 우리 부부가 자주 간 곳이라서 몇 사람에게 소개하여 함께 갔더니 일행은 크게 만족하였다. 식사 후 돌아오는 곳에 유명한 빵집과 찻집이 있다고 후배 부부가 말하여 들어갔다. 역시 주차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빵과 커피, 차를 주문하여 2층으로 올라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용인 에버랜드만 가지 말고 호암미술관에서 각종 전시물을 감상한 후 호수 주변 둘레길을 걸은 다음 보리굴비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시길 추천한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