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전북 부안 변산의 나무와 숲

최문갑 / 기사승인 : 2021-09-11 12: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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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격포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직소폭포, 의상봉, 내소사, 새만금 방조제 등 명소 ‘즐비’
- 내변산 소나무, 곧고 재질 좋아 궁궐재-조선재 등 국용재로 널리 이용
- 부안 천연기념물...호랑가시나무 군락, 후박나무 군락, 꽝꽝나무 군락 등 ‘보물’

신형환 (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신형환 이사장
내 고향 부안은 바다와 산, 논과 밭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살기 좋은 고장이다. 수산물과 농산물이 풍성하여 풍요롭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 유적지가 많이 있다. 반계 유형원과 매창 이계생 그리고 촌은 유희경의 이야기도 부안에서 접할 수 있다. 내소사와 개암사, 실상사와 월명암, 의상봉과 낙조대, 직소폭포와 수락폭포, 격포해수욕장과 변산해수욕장, 새만금 방조제, 여러 마실길 등이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격포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나가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변산에 있는 등산 코스가 많이 있어서 자주 찾는다. (사)부안이야기에서 전북대학교 산림환경과학과 박종민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여 ‘변산의 나무와 숲’ 행사를 진행했다. 부안이야기는 마실길과 유적지 탐방 행사를 기획하여 부안 역사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은 내변산을 박종민 교수와 함께 동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변산의 나무와 숲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도록 토요일 오후 1시에 진행하였다. 승용차로 이동하여 내변산 입구에서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출발하였다. 박종민 교수는 임학을 전공하여 전북대 연습림이 있는 부안 내변산을 수없이 찾아 연구한 교수이다. 그는 ‘변산반도 일대의 자연생태관광자원’이란 제목으로 논문을 써서 학문적으로 부안 관광 발전에 기여했다. 신흥고등학교 2년 후배로 흥사단전주고등부아카데미 활동을 같이 하였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는 후배이다. 임학뿐만 아니라 문학과 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시 형태의 짧은 글을 모아 수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판소리도 제법 잘하여 행사가 끝나는 무렵에 구성지게 불러서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청중을 장악하려고 재치 있는 유머로 사로잡기도 했다. 갈대와 억새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갈대와 억새가 경주를 했는데 갈대는 갈 데까지 가다가 해변에 자라고 있고, 억새는 가다가 지쳐서 억하면서 중간에 멈추어 산등성이에 자라고 있다”고 말하여 모두 웃으며 그의 설명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박종민 교수가 내변산의 소나무는 곧고 재질이 좋아서 고려시대부터 궁궐재와 조선재 등의 국용재로 널리 이용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조선시대에는 안면곶과 함께 변산을 외방금산 또는 봉산으로 지정하고 특별한 보호조치를 취하면서, 이곳에서 주로 조선용재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일제의 수탈, 해방과 한국전쟁 등 혼란기의 도벌과 남벌로 인해 큰 나무는 다 없어지고 산은 헐벗게 되었다. 지금의 소나무 숲은 내변산 일대가 1959년 전북대학교의 학술림(學術林)으로 지정된 이후 도립공원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철저한 보호 관리를 통해 육성됐다. 대부분 수령 40~50년, 직경 20~50cm로 점차 옛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부안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호랑가시나무 군락, 후박나무 군락, 꽝꽝나무 군락, 미선나무 군락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가는 길에 직접 볼 수 있게 하였다. 그의 논문을 살펴보면 군락이 형성된 지역과 분포도 그리고 면적과 자생한계지 등을 알 수 있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모여 군락을 이루면 좋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채석강.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과 그 오른쪽 닭이봉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일컫는 이름이다. 기암괴석들과 수천 수 만권의 책을 차곡차곡 포개놓은 듯한 퇴적암층 단애가 특별하다. 사진=부안군.

직소폭포 전경. 내륙 깊숙이 숨겨둔 보물같은 직소가 숨겨져 있다고 하여 내륙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사진=정재철 부안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

최종 목표 지점인 직소폭포까지 가는 동안 내변산의 나무와 숲 모습을 보면서 잘 가꾸고 관리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박종민 교수가 단풍나무의 종류를 설명해 주었는데 기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직소폭포는 여름에 수량이 풍부할 때 모습이 정말 멋있다. 박종민 교수의 판소리를 듣고 난 다음에 나는 매창 이계생의 시조를 생각하며 읊조려 보았다. 부안 우리 집 주변에 있는 성황산 서림공원의 매창 시비에 있는 시조이다. 이 시조를 조용히 음미해보면 좋겠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매창은 촌은 유희경을 그리워하며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님을 그리워해 보았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부안이야기 임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사)부안이야기 신영근 이사장은 초등학교 친구로 우정을 지금까지 돈돈하게 지속하고 있다. 부안에서 개원한 치과의사와 사학을 전공한 정재철 부안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을 비롯하여 지역 유지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후원을 하실 분은 농협 사단법인 부안이야기 651-0892-2166-43으로 월 10,000원의 후원을 해주시면 6개월에 한번 간행하는 ‘부안이야기’ 제작과 배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성숙한사회연구소’도 월 100,000원의 후원금을 (사)부안이야기에 보내고 있다. 이날에 30여 명이 참석하였다. 매우 의미 있는 행사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역에서 성숙한 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