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행정직 숫자 조금 줄이면 소수직렬 승진에 숨통”

충남도 실국장, 5급 발탁 승진 운영방식 비공개 토론 개최

입력 2023-02-27 17: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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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행정직 숫자 조금 줄이면 소수직렬 승진에 숨통”
김태흠 충남지사가 27일 도청에서 열린 실국원장에서 소수직렬의 승진 기회가 확대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공직사회에 새바람과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김태흠 충남지사의 인사 시스템 개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다시한번 주목을 끌었다.

충남도 실국원장들은 27일 3월중 주요업무계획 발표를 마친 뒤 김 지사가 요청한 발탁승진과 관련해 비공개 토론을 개최했다. 

김 지사는 최근 민선 8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일 잘하고 현장을 잘 이해하는 기술직들의 승진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5급 발탁승진을 약속했지만 근평위주 인사에 그치면서 전 직원에게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었다. 

이에 따라 충남도 실국원장들은 5급 발탁 선발 인원과 대상, 절차, 시기 등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앞서 열린 제30차 실국원장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신안군의 경우 현 군수가 12년 동안 행정직을 단 1명도 뽑지 않은 결과 지금은 행정직이 17%에 불과하다”는 본보 기사를 인용한뒤 “우리가 신안군처럼 갈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직들이 싫어할 수도 있지만 소수직렬이 승진할 수 있는 틀을 고민하라”고 지시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의 인사 고민이 백번 이해가 간다”면서 “신안군의 조직 운영 사례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날 김 지사의 발언은 행정직 숫자를 조금 줄이면 보건이나 복지, 토목, 환경 등 소수직렬이 승진 기회를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행정직이 독점한 과장·팀장 자리에도 비행정직들이 들어갈 여지가 생긴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또한 직렬·직급에 관계없이 발탁승진이 이루어지면 모든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면서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토론이 끝난뒤 인사팀 한 관계자는 “최종 선발 주체와 능력검증 방법, 발탁 순위 선정, 공정성 등을 논의 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큰 틀에서의 대략적인 논의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