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웃으며 다가가는 사람이 되라” 70대 총장의 충고

한기대 유길상 총장, 신입생 882명과 토크콘서트
“정부가 유학 보내준다고 해서 고시 공부” 털어놔
대학은 인생 역량을 키워가는 곳...모두가 주인공

입력 2024-03-07 16: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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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대학총장과 20세 신입생들과의 대화는 풋풋하고 살가웠다. 한 신입생이 물었다. “처음 보는 사람과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고민인데 총장님 비법은?” 총장은 “먼저 웃으며 다가가라. 대화하다보면 공통점을 찾아 친해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천안 한국기술교육대는 6일 올해 신입생 882명을 대상으로 유길상 총장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사전 제출한 질문지를 하나씩 뽑아 답하는 방식과 즉석 질문을 받아 답하는 게릴라 토크로 진행됐다.

“먼저 웃으며 다가가는 사람이 되라” 70대 총장의 충고
한기대 유길상 총장이 6일 신입생 882명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한기대

한 질문지는 유 총장의 좌우명을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상황에 따라 여러 좌우명을 품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대학 진학해 방황할 때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라는 신념으로 , 고시공부 때는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각오로 살았다고 회고했다.

“대학생활은 어땠냐” 질문에 유 총장은 “당시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정부에서 200명을 선발해 외국 유학을 보내준다는 정보를 접하고 고시에 도전했다”며 “당시 교수님의 격려와 도움이 컸는데, 여러분도 교수님을 찾아 많은 조언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1953년생(만 71세)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하와이대서 경제학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대학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 성인으로서 인생을 살아갈 역량을 키우는 곳”이라며 “전공지식과 실력을 키워 진로와 취업을 준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내 인생의 운전자는 자신’이라는 생각과 매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기대 학생들 장점에 대해선 유 총장은 “우리 졸업생은 기업에서 전공실력이 우수하고, 인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특히 교직과목이 있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경제기획원 근무를 시작으로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기대 테크노인력개발대학원 교수,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한기대 총장에 선임됐다.

“먼저 웃으며 다가가는 사람이 되라” 70대 총장의 충고
한기대 유길상 총장이 신입생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기대

“수업을 잘 따라갈지 걱정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즉석 질문이 나왔다. 유 총장은 “무슨 과목을 들을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인데, 선배에게 묻고 스터디그룹도 만들어 보고 실험실습을 담당하는 기술연구원께도 조언을 얻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면 좋다”고 말했다.

유 총장도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청년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코로나19를 경험하며 정서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 서로 묻고 대화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