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면 지옥간다” 시위, 알고보니 게임회사 자작극

기사승인 2009-06-07 15: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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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 지옥간다” 시위, 알고보니 게임회사 자작극

[쿠키 IT] 세계적인 게임업체 EA(Electronic Arts)의 신작 게임 ‘단테스 인페르노(Dante’s Inferno)’에 대한 항의시위가 EA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게이머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AP통신과 미국 게임 전문 사이트 빅다운로드닷컴 등 해외 언론은 6일(현지시간) 단테스 인페르노에 대해 지난 2일부터 벌어진 기독교인들의 시위가 사실은 EA가 전문업자를 고용해 벌인 입소문마케팅이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이 게임은 ‘단테의 신곡’ 3편 중 첫 번째인 ‘지옥편’을 소재로 한 것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은 “지옥에 대한 경험을 그저 재미를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09 행사가 열리던 미국 LA컨벤션센터 앞에서 EA를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은 ‘단테스 인페르노를 하면 지옥에 간다’ ‘지옥은 게임의 소재가 아니다’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후 EA는 ‘반 기독교 회사’를 뜻하는 ‘Electronic Anti-christ’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마케팅을 위한 자작극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EA를 지지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이런 자작극을 벌이는 것은 기독교인들을 완전히 얕잡아보는 처사”라는 등 게이머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EA는 지난해 9월 발매한 ‘스포어’가 창조론을 부정하고 진화론을 부추긴다며 일부 기독교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EA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